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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전쟁 파병의 역사적 의의 22 군사연구 제128집 서 실패한 공격 축선 상으로 재공격을 시도하는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실책 을 저질렀다. 결과적으로 적을 격퇴하여 19번 도로를 개통시켰지만 너무나 많은 희생을 당하 여 결코 전승을 뽐낼만한 작전이 아니었다. 이 단일 전투에서 입은 맹호의 손실 은 베트남 파병 전 기간을 통하여 가장 컸다. 백마사단에서도 철수를 앞두고 긴 장이 해이한 틈을 탄 베트콩의 기습으로 봉로만 사고라는 치욕을 남겼다. 맹호와 백마가 남긴 이 치욕이 베트남 파병 전 기간 중 가장 부끄러웠던 사건 임을 그림자로 남긴다. 어느 나라 어느 군대나 전투에서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패를 교훈삼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대비가 현명한 리더십의 첩경이다. 그런데 전쟁기념관 베트남전 전시장에는 이 안캐패스 전투를 자랑삼아 내놓고 있다. 관계자의 무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끝으로 베트남전에 대한 평가가 바르게 기록되고 후대에 자랑스러운 파병임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베트남전 파병에 대한 역사가 긍정적이며 정확하게 이해되 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편 학문적인 토대 또한 만들어 놓아야 한다. 베트남전에 파병된 한국군 32만여 명은 우리 육군을 세계 1급 군대를 성취시키 는데 기여한 영웅들이며 국위를 만방에 떨치고 경제발전의 초석이 된 애국자임이 분명하다. 미국의 청부전쟁에 말려든 용병도 아니며, 결코 양민 학살의 주범도 아 니다. 맨 처음 언급한 것처럼 강정구, 한홍구 두 교수에게 천명한 필자의 기조연 설로 일단은 파병에 대한 모독을 잠재웠지만 앞으로 다시 모함할 수 있는 세력은 살아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 당시 발표한 기조연설의 핵심 부분을 여기에 게재함으로써 반론의 토대로 남기고자 한다. 학술회의시 발표한 기조연설문(요지) 전쟁과 국제법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러므로 전쟁규칙과 전쟁에 관한 각종 제한을 규정하고 있는 국제법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침략전쟁이다”, “청부전 쟁 용병이다”, “양민학살이다”를 정의내리는 행위는 마치 돌팔이 의사가 암 환자 수술을 하겠다고 덤비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각종 통계에 따르면 세계 여러 전쟁, 특히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미군이나 월남 군에 비해 민간인 희생이 가장 적었다는 것이 연합군이 공유한 공식 통계라는 것 을 참작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