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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참전에 대한 회고 178 군사연구 제128집 말도 있다. 나는 이러한 교육훈련이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투에 임하기 전 지형과 베트콩의 전술 및 능력 등을 고려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을 통하여 전투에 대비하 였다. 또한 나의 생명이 소중하면 전우들의 생명도 소중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 는 어느 전투에 임하든 죽을 각오로 싸우고 내 생명을 지키듯 전우의 생명을 지 키기 위해서는 중대원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개인의 전투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만이 우리 모두가 사는 것이고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여기서 잠시 에피소드(episode) 하나 소개할까 한다. 때는 1969년 5월 14일 4일 간의 대대단위 작전을 마치고 연대본부 해안에 마련된 휴양소에 작전 출동하였던 전원이 2박3일 휴식을 하면서 차후 작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날 밤 연대장 주관하에 격려 만찬을 하고 있었는데 3소대장이 보고하기를 무 척 큰 거북이를 생포하여 놓았다고 하였다. 나는 이 사실을 대대장과 연대장에게 보고하였고 연대장은 내일 사단장이 오시니 선물로 드리겠다고 하였다. 회식 후 휴양지내 중대 숙영지에 와보니 길이 120cm, 폭 70cm, 무게 약 40여 kg의 큰 거북이였으며 눈은 탁구공만큼 컸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는데 무서워도 보였다. 이정도 크기의 거북이는 통상 박제를 만들거나, 정력에 좋다고 하여 목을 쳐서 피를 마시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 밤 12시 넘어 그 거북이를 생포한 병 사가 소대장을 대동하고 와서 나를 깨워 거북이는 수신(水神)과도 같은 생명체인 데 죽이지 말고 풀어주자고 애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상급지휘관에게 보고를 했고 내일 사단장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하였으니 부하병사와 소대장의 애 원같은 건의에 나로서는 밤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아침 일찍 대대장에게 그 사실을 보고하고 꼭 살려주자고 건의하였는데 사단장 오신 다음 상황을 보자고 하였고, 예정대로 사단장이 10시에 오셨고 이런 사실을 사단장한테 보고하니 사단장님도 바다로 되돌려 보내라고 말씀하시고 가 셨다고 연락이 왔고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대대장은 불교신자이기에 진수식을 하고 바다로 보내자고 하였고 밤새도록 로 프에 묶여 상처 난 거북이를 위생병으로 하여금 치료해서 진수식과 함께 바다로 돌려보냈다. 거북이는 두 차례에 걸쳐 머리를 내밀고 뒤를 돌아다 본 후 멀리 사라져 가는 모습을 대대장과 중대원이 보는 가운데 귀향 축하 박수를 쳐 주었 다. 그 후 우리중대가 작전출동시마다 신기하게도 한 명의 전사자도 없이 전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