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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참전에 대한 회고 174 군사연구 제128집 자기들을 배반할 경우는 여지없이 사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게 베트콩의 술 법이었다. 그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은 소수의 베트콩이지만 부락의 치안이 온건치 못하여 한 달에 몇 번씩 우리 군과 정부군의 눈을 피해 부락에 다녀가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으며 부락주민은 그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부과 된 세금을 납부하지 않을시 과감하게 사살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은 공포감에 떨며 낮에는 정부당국에, 밤에는 지역 베트콩에게 협조를 해야만 되는 현실이었다. 지역주민은 우리한국군이 대민지원을 잘해 주어도 그들의 심중에는 산속의 베트 콩에 의해 지배받는 비중이 더 컸으며 우리한국군은 오직 큰 배신을 하지 못하도 록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꾸준히 펼쳐야 했고 주월사령관이 항상 강조 하였던 “백 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해야 된다.” 는 지휘방침을 철저히 따라야 했다. 또한 주간에 우리의 작전을 베트콩과 주민이 항시 감시하고 있으므로 우리에게 피해가 없는 안전대책을 수립하면서 화기로 위력과시와 훈련을 통하여 한국군의 건장함을 보여 주었다. 매복도 초저녁에 군장검열을 그들이 보기 때문에 매복 나간 날에는 전 지역이 완전히 접전이 없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꼭 매복할 지점은 우리가 수색 정 찰하고 지나간 것처럼 하고 잔류 매복형태를 취했더니 한두 번은 야간에 베트콩 들이 그 지점에 내려와 활동하다 우리의 매복조에 의해 피해를 당하다 보니 아예 수색 정찰 3∼4일 후에나 그 지역을 통해 부락으로 접근하였다. 베트콩이 우리한국군이 수색 정찰 중 잔류매복을 알기에 몇 일간 수색정착을 나가지 않고 새벽 4∼5시경에 베트콩과 주민이 일체 모르게 매복조를 은밀히 침 투시켜 가끔씩 매복전에서 성과도 있었다. 우리한국군은 베트콩과 지역주민과의 유착관계를 이용 다양한 전술을 구사함으로써 적으로 하여금 경계심을 갖게 하 였다. 3. 완전한 기만작전의 성공 우리중대의 매복작전은 야간에 매일저녁 투입되어 더위와 모기 등으로 시달리 는 반면 부대기지 주변은 조용하고 안정된 상태가 유지되었다. 나는 중대장으로 보직되어 3개월간 이러한 매복작전을 분석한 결과 부하전우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