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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전쟁 파병의 역사적 의의 18 군사연구 제128집 출발 전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채명신 소장은 휘하 부대를 직접 작전 지휘하겠다는 결의를 다졌고 그 문제에 관한 한 박정희 대통령은 채명신 소 장에게 위임되었다. 채명신 소장이 한국군이 독자적인 작전 지휘권을 가져야 되겠다는 이유는 매우 진취적이며 타당성이 인정되었다. 첫째, 당시 한국의 일부 야당 측에서나 공산권 에서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은 미국의 청부전쟁에 말려든 달러벌이 용병이라고 모략 선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군의 자존을 위해서도 독자적 지휘권을 확보하 겠다는 것이었다. 둘째, 베트남전의 양상이 불확실하므로 미군의 작전지휘를 받는다면 우리 한국 군이 미군들이 가지 못하는 위험지역에만 투입될 수 있고 그렇게 됨으로써 걷잡 을 수 없는 많은 희생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한국군 독자적 교리를 창안하고 실험하면서 발전적인 전투 경험을 확보 하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베트남전에서 당사국인 월남군이 미군사령관의 작전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인 작전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같은 독립 국가의 군대인 한국군만이 미군사령관 작전지휘하에 둔다면 공산권에서 주장하는 청부전쟁 용병임을 자처하 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었다. 미군 당국자들에게 채명신 소장이 한국군 독자적 작전지휘권 확보의 당위성을 설파(說破)한 연설문은 유명하다. 그 연설을 경청한 웨스트모얼랜드 주월미군사령 관 이하 참석 장성들은 그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마침내 한국군 독자 적 작전지휘권이 양해되었다. 그 연설문의 요지는 한국이 처한 어려운 문제부터 시작하여 미국과 미군에 의 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성전이 자칫 한국군이 미국의 청부전쟁에 말려든 달러벌 이 용병으로 전락할 위험성을 제시했다. 또한 공산권의 모략중상을 기정사실화 할 수 있음도 지적하면서 미군과 한국군의 전통적 우의와 긴밀한 협조로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작전 지휘권 문제가 일단락되자 또 다른 문제가 대두되었다. 채명신 소 장은 한국군이 부여받은 전술책임지역(TAOR)내에서 미군 및 월남군 방식과 전 혀 다른 중대단위로 분산, 각각 중대전술기지를 구축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