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page

. 전 쟁 사 군사연구 제128집 129 병과 보병의 도착을 기다리지 않고 지체 없이 급속도하를 감행하여 성공하였 다. 16) 디낭 부근에서 롬멜의 제7기갑사단이 13일 저녁에 도하를 실시하였고 몽 테르므와 메찌에르 부근에서 라인하르트의 기갑군단이 15일 뮤즈강을 도하를 완 료함으로써 A집단군은 불 제2군과 제9군 사이에 약 80km 넓이의 간격을 형성 하였다. 대부분의 전략가들이 한결같이 기갑부대의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던 이 지형의 돌파는 기습의 효과를 증대시켰고 우거진 삼림은 오히려 기갑부대의 기동 을 은폐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1차세계대전시와 같은 느린 템포(Tempo)의 감각을 지닌 프랑스군은 전혀 뜻밖 의 전격적인 속도로 진격한 독일군이 뮤즈강 대안에 도달하자, 걷잡을 수 없는 심리적 교란상태에 빠지고 공황(Panic)이 발생하여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가지고 있던 무기도 폐기한 채 도망가기에 급급하였다. 여기에서 재미나는 사실은 독일이나 프랑스군의 참모부는 다 같이 뮤즈강의 도 하는 공격개시 후 최소한 9∼10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였다는 점이다. 17) 그럼 에 불구하고 실제에 있어서는 독군 참모부조차 놀랄 정도의 속도로 신속히 도하 작전이 완료되었으므로 프랑스군을 완전 마비시키고도 남았다. 5월 14일에 도하를 끝마친 구데리안의 기갑군단은 연합군을 양분시키기 위해 별다른 저항도 없이 영·불해협으로 돌진하기 시작하였다. 연합군의 중심부인 세 당의 돌파는 그 전진방향이 파리를 향하고 있는지 또는 해협을 향하고 있는지 판 단할 수 없게 하였으며, 더구나 기동력이 열세한 프랑스군은 적시적인 대응조치 를 강구할 수가 없었다. 18) 결국 5월 20일에는 아베비일이 함락되고, 21일에는 불로오뉴가 점령당함으로써 영국원정군의 병참선은 완전 차단되었으며 프랑스군도 남북으로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퇴로가 차단된 영국군과 고립된 북부의 프랑스군은 5월 24일 히틀러의 16) 구데리안장군(Heinz Guderian)은 1937년에 발간한 『전차를 주목하라(Achtung Panzer!)』 라는 저서를 통해 강력한 선봉부대를 창으로 전선에 충격을 가하여 돌파한 후, 속도를 배가하여 적 배후에 위치한 전략거점을 신속히 제압함으로써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 고 주장함. 17) B. H. Liddell Hart, Strategy, 2nd revised edition, (New Jersey: The American Library, Inc., 1974), pp.230∼231. 18) 앞의 책,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