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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전쟁 파병의 역사적 의의 14 군사연구 제128집 <사진 2> 필자의 작전지휘(왼쪽 3번째) 박정희 대통령은 담화발표를 통하여 국군 전투부대 베트남 파병의 의미를 다음 과 같이 역설하였다. “아시아를 불사를지도 모를 위험에 대해서 베트남을 불태우고 있는 하나의 불 씨를 미연에 꺼버리는 데 협력하는 것은 안전을 위한 최상의 길이다. 이제 우리는 남의 관여나 도움을 받던 피동적 위치에서 주요 국제문제에 대해 일단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전진적인 자세를 취해야 될 때가 왔다. 베트남의 자유 투쟁에 참여하는 것은 적게는 우리의 국가안전과 적극적인 반 공투쟁을 강화하는 것이며 크게는 자유세계의 대공 방위전선을 정비 강화하고 자유에 봉사하여 평화에 기여하는 영예로운 길이다.” 이 담화의 내용은 명분론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의중에는 그 명분보다 더 절박한 사정이 있었다. 그 사정이란 바로 국군 현대화의 실현과 함께 경제개발에 대한 의지였고 새로운 세계 시장의 개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 었다. 이렇게 하여 우리 육군의 자랑스러운 수도보병사단의 베트남전쟁 참전이 결정되었다. 필자는 당시 진해 육군대학에서 대 부대학 강의중 파병 제1진 보병대대장으로 선발되었다는 통보를 접하고 수강중인 학생장교와 함께 만세를 힘차게 불렀던 기 억이 새롭다. 군인으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그날이었는데 벌써 44년이 흘러 노병이 되었다. 지 금도 맹호 재구대대 제1진 중대 장과 대대참모들과 함께 분기마 다 ‘재구회’라는 이름으로 모임 을 갖는다. 모든 참석자는 예비역 장군이 다. 그 모임에서 필자의 호칭은 장군도 아니오 회장도 아니다. 오직 ‘대대장님’이다. 그 호칭으로 불려 질 때 가장 행복하다. 그것이 바로 군인 의 꽃인 전우애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