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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적 수준에서 재조명해 본 獨·佛戰役(1940) 118 군사연구 제128집 Ⅰ. 서 론 “건전한 비판을 가한 전사야말로 참된 전쟁의 학교이다.”라는 죠미니의 명언 1) 처럼 전사연구는 ‘역사 속에 담겨진 보편적 경험’을 통해 우리의 전쟁경험을 풍부 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우리가 전사를 연구하는 목적중의 하나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전쟁을 연구함으로써 당시의 전장감각을 익히고 장차 전쟁 에서 승리하는 비결을 터득할 수 있다는 점인 바 전사의 올바른 연구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여러 전쟁사 중에서도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간의 전쟁(이하 獨佛戰役이라 칭함)은 거의 모든 전략·작전술·전술 과목이나 각종 연구보고서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는 전례로서 군사학도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거 의 대등한 전투력을 보유한 독일군이 단 6주 만에 200만 명의 영불연합군을 무자 비하게 유린하고 단기간 내에 프랑스를 석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이러 한 놀라운 승리를 단지 ‘전격전(電擊戰: Blitzkrieg)’이란 한 단어로만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프랑스의 막강한 마지노(Maginot) 요새 2)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에벤 에마일(Eben Emael) 요새(要塞)는 독일군 전격전 신화의 희생제물일 수밖 에 없었는가? 이러한 경이적인 승리의 이면(裏面)에는 독일군의 치밀한 전쟁준비, 치밀한 전 역계획수립과 전투조직 그리고 작전 수행간 융통성있는 부대지휘와 계산된 모험 (Calculated Risk)을 시도한 야전군 지휘관들(특히 A집단군 예하 지휘관)의 숨은 노력이 있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본고를 통해 독일과 연합군이 전역계획의 수립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왜 급작스럽게 전역계획이 변하게 되었는지를 요도와 함께 분 석하고 작전경과를 요약 정리한 다음 이를 작전적 차원에서 핵심 개념(Key Concept)과 주요기능 측면에서 보다 심도 깊게 연구 분석함으로써 작전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1) 민병선, 『명장명언』, (병학사, 1988) pp.196∼197. 2) 제1차세계대전 후 프랑스가 독일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하여 양국의 국경을 중심으로 독 일에 대한 방위선으로 구축한 대규모의 근대적 영구 요새임. 총 연장은 약 250마일로서 1927년에 착수하여 1936년에 완성되었고 총 공사비는 160억 프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