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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전쟁에서의 ‘피의 능선’ 전투 교훈 106 군사연구 제128집 일본군만 증원된 것이 아니었다. 미군도 육군 1개 사단 10) 이 10월 13일부터 과달 카날에 상륙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일본군은 알지 못하고 미군의 병력과 전투력 을 계속 과소평가하였다. 나. 정공법 포기 헨더슨 비행장 서쪽 해안에 상륙한 일본군 제2사단 병력은, 헨더슨 비행장에 서 날아오는 미군의 항공기를 피해 신속하게 정글속에 숨어 들어갔으나 식량, 탄약 등의 군수품과 중화기는 대부분 상륙해안에 그대로 남겨둔 상태였다. 10월 17일, 미군기와 구축함들이 나타나 이 군수품 더미에 기습공격을 감행하 여 미처 정글 속에 옮겨 놓지 못한 포탄, 탄약, 식량 등을 파괴하였다. 이 공습을 목격한 제17군 포병 사령관 스미요시 다다시(住吉正) 소장은 아연 실색해 버렸다. 이제 미군을 공격할 탄약과 포탄이 부족해져 결국 최초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였다. 즉, 10월 21일 공격은 앞서 있었던 이치기 지대나 가와구치 지대의 공격과는 달리 미군을 압도하는 포병화력을 이용하여 정공법(正攻法)으로 미군을 분쇄하기로 계획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일본 포병이 미군 진지에 사격을 하면 미군 포병대는 일본군 진지에 몇 배나 많은 포탄으로 보복 포격을 가함으로 써 결국은 일본군의 150mm 야포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일본군은 최초 대규모의 병력과 화력으로 중앙에 있는 평지를 통과하여 비행장 까지 밀어붙일 정공법을 고려하였으나 포병 화력이 미군에 비해 너무 열등하여 이를 포기하고 대신 햐쿠다케 중장은 병력을 남쪽에 있는 정글 지대를 통해서 우회하여 동쪽으로 전진시킨 다음 헨더슨 비행장 남쪽에서 비행장을 공격할 계획 을 세웠다. 즉 스미요시 소장이 지휘하는 보병 2,900명과 포병대, 전차 부대는 마 타니코(Mataniko) 강 11) 안에서 헨더슨 비행장에 포격을 가하고 전차부대와 보병 은 마타니코 강을 건넌 뒤 해안지대를 따라 서쪽에서 헨더슨 비행장을 공격함으 로써 미군의 주의를 끌고 있을 때, 보병 5,600명 및 포병, 공병들로 구성된 마루 야마 제2사단장이 지휘는 주력 부대는 정글 속을 우회하여 헨더슨 비행장 남쪽에 있는 피의 능선지역에서 다시 한 번 비행장을 탈취하기 위한 공격을 펼치려는 것 이다. 10) 사단 고유번호가 없는 아메리칼(Americal) 사단의 제164연대부터 상륙함. 11) 비행장 서쪽 10km에 위치하며 현재 호니아라 시내의 동부지역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 른다. 강폭은 30m 정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