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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금씩 욕심을 내다보니, 관음사까지 왔다. 제주도의 지리적 위치로 보아 이 곳에 불교가 최초로 전래된 시기는 제주가 한반도에 귀속되기 전인 탐라국시대이고 불교유입경로는 본토의 북방불교와 달리 해로를 통하여 남방불교가 전래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관음사는 불교전래 초기에 창건되어 발전했을 것으로 추측하는 바, 그 근거는 제주의 여러 가지 전설, 설화, 민담에 관음사를 괴남절, 개남절, 동괴남절이라고 민간에 유포되어 전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여지승람이나 탐라지에는 관음사가 조천포구 위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숭유배불의 조선조시대에 제주에서는 사찰의 규모와 숫자가 점차적으로 축소, 폐쇄, 철거되었는데 이러한 과정에 관음사도 폐사된 듯하다. 조선 숙종임금 때인 1702년 당시 목사 이형상에 의하여 제주의 사찰들이 완전히 폐사되었고 이후 200년간 제주에는 불교와 사찰이 존재하지 아니하다가 1908년 10월 비구니 안봉려관 스님이 이곳에 옛 관음사를 복원 중창함으로써 민간에 스며들어 전해오던 제주불교를 재건하게 되었다. 안봉려관스님에 의하여 복원 중창된 이 곳 관음사 도량을 터전으로 승려와 신도들이 모여들어 제주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웠음으로 관음사는 종파를 초월하여 제주불교 재건과 중흥의 근본도량이다. 한국불교의 정통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 23교구본사로서 우리나라 불교의 정통성을 제주지역에서 대표하는 사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