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page

동지섣달 긴긴밤에 물레 돌려 실을 뽑아 날줄을 갈라 늘여 베틀 위에 걸어놓고 눈물 한숨 졸음 섞어 씨줄을 다져 넣어 한 치 두 치 늘어나서 무명 한 필 말아지면 백설같이 희어지게 잿물 내려 삶아내서 햇볕에 바래기를 열두 번은 족히 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