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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여한가 ( 餘恨歌 ) 쇠락하는 양반 댁의 맏딸로 태어나서 반듯하고 조순 하게 가풍을 익혔는데 일도 많은 종갓집 맏며느리 낙인 찍혀 열 여덟 살 꽃다울 제 숙명처럼 혼인하여 두 세 살씩 터울 두고 일곱 남매 기르느라 철 지나고 해 가는 줄 모르는 채 살았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