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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소식 2009년 10월 15일 362호 4 1년 동안 한복과 함께 47개국을 누빈 동문 이 있다. 패기 하나 믿고 훌쩍 세계 여행을 다 녀온 전명진(02 기계) 동문이 주인공이다. “개성이 없는 요즘 젊은 세대, 스펙 쌓기에 바쁜 불쌍한 대학생. 이러한 20대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88만원 세대’라는 수식어를 수치스럽게 여 긴다는 전 동문의 의미있는 한 마디다. ‘언젠가 한 번은 해보리라’며 오랫동안 꿈 꿔온 세계를 여행하기 위해 전 동문은 군 복무 기간 2년 내내 꼼꼼히 준비했다. 독서와 다큐 멘터리 시청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으며 흥미 를 북돋워갔다. 그리고 과감한 실천이 이어졌 다. 무엇보다‘그때그때’혹은‘가서 상황을 보 고나서’와 같은 유연한 사고를 멈추지 않았기 에 방문한 여행지에서 다음 여행지로 끊임없 이 옮겨 다닐 수 있었다. 준비해간 밑그림에다 상상 속에서 건져 올린 디테일을 더해갔던 까 닭에 1년 동안 47개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다. “어려서 즐겨 했던 컴퓨터 게임‘대항해 시 대’에서 세후타 항구를 건너가는 장면이 있습 니다. 상상도 못했던 게임 같은 체험을 어느 순 간 제가 하고 있었습니다.” 군 복무 2년간 꼼꼼히 준비 전 동문의 특별한 여행은 도전 정신에서 출 발했다. 케이블 폴라리스 TV 측에 손 글씨로 빼곡하게 쓴 편지를 건넴으로써 여행 과정 일 부를 다큐멘터리로 전달하는 행운을 얻었다. 동네 한복집 사장님에게는 고가의 한복 협찬 을 받는 도움을 얻었다. 모두 과감한 행동이 이 룩한 결과였다. “안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찾아 갔어요. 처음에는 문전박대를 당했죠. 그런데, 복도에서 우연히 제 편지를 읽은 본부장님을 마주하게 됐고, 덕분에 방송국 예정에도 없었 던 남미 여행 다큐멘터리를 한 달 동안 방송할 수 있었습니다.” 젊음 하나로 47개국 누벼 전 동문은 여행하는 내내 현지 언어를 익히 는데 애썼다. 방문한 나라의 문화를 깊숙이 느 끼고 그 나라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다만 한 단어라도 그 나라의 말을 알고자 했다. “예상과 너무나도 달랐던 미지의 나라들을 체험하면서 그들의 낙천성을 배웠어요. 오히려 가난한 나라의 국민일수록 친절하고 밝은 성 격을 향유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세 상의 다양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죠.” 내년 봄, 여행후기 모아 책 발간 전 동문은 이번 여행 경험을 통해 모교와 대 한민국이 많이 닮았다는 점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모교의 위치가 외국에서 대 한민국의 위치인 것 같습니다.” 아직 세상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이 비슷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렇기에 전 동문 은 자신이 모교에 애착을 보여야겠다고 다짐 했다. 그래서 어머니의 권유도 있었던 차에, 도 서관에서 평생 책을 빌려볼 수 있는 장점도 누 리고자 모교에 거액의 발전기금도 기부했다. 서강과 함께 성장하고 나란히 길을 걷고자 하 는 마음에서였다. 저지르는 20대를 만끽하기 위해 시도했던 세계일주 실험 결과는 내년 봄 출간 예정인 그 의 책으로 드러날 예정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 여줌과 동시에‘일년간 세계일주를 한 전명진’ 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책 속에 여행 틈틈이 기록한 메모와 느낌과 감정이 어떻게 담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글=하유진(05 사학) 학생기자 1963년 신입생으로 입학하고 얼마 지난 후 였다. 복도에서 강의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데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 니 길로런 신부님이 손짓을 하고 계신 게 아닌 가. 학장 신부님이 평범한 신입생의 이름을 알 고 계신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나중에야 신부님이 전교생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고 계셨다는 점을 알게 됐다. 지난 50년간 여러 명의 학장과 총장님이 서 강을 거쳐 가셨다. 길로런 신부님은 학생들을 진정 아끼셨고 학생들과 가깝게 지내셨다. 꾸 밈없고 너그러운 성품의 길로런 신부님의 지 도력 덕분에 서강 가족 정신이 배양됐고 오늘 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롬 브루닉 신부님의 저서‘진지 잡수셨습 니까?’에 길로런 신부님 이야기가 나온다. “학생들은 그를‘서강의 아버지’라고 부른 다. 이 호칭은 여러 이유로 합당한데, 어느 것 도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아첨이나 아부에 넘어 갈 사람이 아니기 때문 이다. 예수회가 새로 설립한 대학을‘서강’이 라 명명한 사람이 바로 그 자신이었으니 그런 호칭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정리=이매자(61 영문), 서미자(62 영문) 초기 서강 에피소드 ❹ 서강의 아버지 길로런 신부님 이매자(61 영문) 동문이 서강의 초기 흔적을 기 록해 책으로 엮기 위해, 1960년대 초반에 모 교와 인연을 맺은 서강공동체 일원의 추억담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초기 서강의 에피소드가 있 으면 알려주세요. 한글로 보내주셔도 되고, 영 어로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maija_devine@hotmail.com 3606 NE Basswood Drive, Lee’ s Summit, MO 64064, U.S.A. 전화 816-350-2739 알 림 이현수(63 경영) 동문의 추억 1년간 세계여행 전명진(02 기계) 동문 “세상은 넓을 뿐 아니라 다양했습니다” 철학과 동문회가 10월 9일 오후 7시 거구장 3층에서 열렸다. 이날 모교에서 강의중인 최진 석(78), 정재현(81) 동문을 비롯해 하남-광주 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한 유성근(184) 동문 등 30명이 참석했다. 모처럼 모인 자리에서 8년 동안 회장을 맡 았던 정갑재(71) 동문이 사의를 밝혔고, 임홍 순(73) 동문은 만장일치로 신임회장으로 선임 됐다. 임 동문은 취임사에서“무리하게 일을 추진하지 않고‘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동문 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동문은“회장 이하 학번부터 1980년대 초반 학번까지 각 동기별 대 표가 자동으로 부회장을 맡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산업은행에 재직 중인 심관섭(81) 동문 이 감사로 선출됐다. 또, 10여 년간 총무를 맡 았던 오세제(81) 동문의 뒤를 이어 김승구(84), 석기용(87), 하유진(91) 동문을 비롯한 1990년 대 중반 학번 동문들은 새로 총무단을 구성해 세대에 걸친 간격을 메우기로 결의했다. 이후 그동안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아 별도 로 뭉쳐왔던 철학과 84학번 모임과 자리를 함 께해서 밤늦도록 정다운 이야기꽃을 피웠다. 글·사진=오세제(81 철학) 재독 프랑크푸르트 동문회가 6월 27일 Gernsheim Golf Club에서 개최한 동문 골프대회에서 한만수(85 경제) 동 문이 홀인원을 기록했다. 13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한 동문은 이날 골프대회 에서 우승까지 차지해 기념 트로피를 받았다. 독일서 홀인원 기록 한만수(85 경제) 동문 김동승(80 사학, 사진 오른쪽) 동문이 한 만수(85 경제, 사진 왼쪽) 동문에게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임홍순 회장 철학과 동문회 조직 정비, 임홍순(73) 회장 선임 길로런 신부 네팔 카트만두 아프리카 나미비아 힘바부족 원주민과 함께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그리스 산토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