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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font style="background-color:#ffffff;font-size:15px"> 이곳 동네의 의름이 덕능마을이다. <br> 선조는 어려서부터 현명하고 자애로운 부모의 영향으로 성품이 자상하고 효성이 지극하였다. 그리하여 왕위에 오르면서부터 아버지 덕흥군의 묘를 능의 수준으로 높이고 싶었으나 신하들은 끝내 불가하다는 대답 뿐 이었다. 선조임금은 할 수 없이 신하들을 설득하는 일을 단념하고 대신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br> 믿을 만한 내시를 동문밖에 있는 가게로 내보내어, 별내면에서 나무와 숯을 실은 수례를 끌고 오는 장사꾼에게 어디를 지나서 이곳까지 왔느냐 물어서 그가 “덕흥대원군의 묘를 지나서 왔다”고 하면 장사를 못하게 돌려보내고, 만일 “덕흥대원군의 능을 지나서 왔다”고 하면 가게 안으로 불러들여 술과 밥을 후하게 대접하고 나무와 숯을 후한 값으로 쳐 모두 사들였다. 이 소문은 한 사람 두 사람 입소문으로 삽시간에 불길처럼 퍼져갔다. 그리하여 사방에서 나무와 숯을 끌고 온 장사꾼들이 모두 덕흥대원군의 능을 지나왔다고 떠들어 대니 정식으로 능이라 반포한 것보다 효과가 커서 후세 사람들은 저절로 이 묘소를 덕능이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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