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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투데이 조 선 일 보 제27635호 2009년 11월 2일 월요일 판 52 세계적인 장수(長壽)마을인 불가리아의 모길리 차 마을은 수도 소피아에서 남쪽으로 260㎞ 떨어 진 스몰린 시에서도 꼬불꼬불한 산길을 차로 한참 달려야 했다. 마을에서 대략 30㎞ 떨어진 산길에 서 헤매다가, 타박타박 걸어오는 한 노인을 만났 다. 73세라는데, 등을 곧추세운 자세나 안정적인 걸음걸이, 얼굴색을 봐서는 50세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마침 모길리차에서 왔다며 마을 방향 을 알려준 그에게“마을에서부터 걸어왔느냐”고 묻자, 그는“가볍게 산책 나왔다”고 했다. 모길리차 마을 사람들은 다‘이런 식’이었다. 인구 600명 중 80세 이상이 60여명, 60세 이상은 400여 명인 이곳에는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수단 은 당연히 없고, 택시나 개인소유 자동차도 거의 없었다. 병원₩약국과 같은 의료시설도 없다. 울창 한 산기슭에 자리 잡은 마을엔 우선 환자가 드물 고, “병이 나도 소금을 푼 물로 자주 목을 헹궈 주 고 다리를 따뜻하게 하면서 낫기를 기다린다”고 ‘마을 젊은이’에 끼는 시카 크레마나로바(Krem- anarova₩60)씨는 말했다. 밭에서 따 온 감자나 콩, 집에서 키우는 소₩양젖으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마을엔 대중음식점도 없다. 스몰린 시에 속한 79개 마을 중에는 이곳 모길 리차 외에도 그리스 국경과 인접한 최남단 지역에 장수 마을이 여러 곳 있다. 그중의 대표적인 장수 마을인 모길리차와 스밀란 마을을 찾은 기자에게 노인들이 털어놓는‘장수 비결’은 늘 같았다. 오 랫동안 대장간 일을 했던 마흐무트 라코프 (Rakov₩90) 할아버지는“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몸을 움직여 일하고, 잘 쉬고, 자연 속에서 크게 욕 심 안 부린 것밖에 없는데 어느새 이 나이가 됐다” 고 했다. 그들의 장수 비결은 누구나 알지만, 막상 따라 하기는 어려운‘소박한 삶’에 있었다. 마침 라코프 할아버지의 아내 아시야(Asiya₩ 85) 할머니가 준비한 저녁 식탁에는, 직접 소젖을 짜서 만든 우유 1, 2잔이 달랑 놓여 있었다. 할머니 는“우린 아주 오래전부터 이렇게 먹고 있어요”라 고 말했다. 절대 과식을 하지 않는 부부가 식사 외 에 틈날 때마다 유일하게 입에 대는 음식은 직접 만든 요구르트. 할아버지는“둘이서 일주일에 6㎏ 넘게 마신다”고 말했다. 마을의‘사교 클럽’인 동사무소 건물에서 만난 이들의 생활도 단순했다. 키 작은 테이블 몇 개가 놓인 20㎡ 안팎의 공간에서 함께 신문을 보고 얘 기를 나눈다. 모하메드 콜리바레프(Kolibarev₩72) 할아버지는“우리는 농사일이 곧 운동”이라며, “우린 정말 운동 열심히 하며 살았어”라고 말했 다. 이들은‘당뇨병’ ‘고혈압’같은 성인병 얘기 를 묻자, ‘맥도날드’ ‘KFC’같은 패스트푸드 이 름을 들었을 때처럼‘그게 도대체 뭐냐?’는 표정 을 지었다. 100세를 코앞에 둔 노인이 3명 사는 스밀란 마 을엔 이밖에 또 하나 장수 비결이 있었다. 스밀란 의 평균 연령은 50세 전후로, 다른 장수 마을보다 매우 낮았다.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젊은 층이 많 기 때문이다. 약 2000명의 주민 중에서 0~15세 인 구가 300여 명으로, 60세 이상 인구와 같았다. 사 피딘 치코티프(Chikurteff₩44) 마을회장은“우리 는 유럽에선 아주 드물게 다 큰 자녀가 나이 든 부 모님을 모시고 사는 전통이 있어요. 가족 간 대화 와 애정이 노인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스몰린(불가리아)=오윤희 기자 oyounhee@chosun.com 오늘의 조선일보 일본, 한국 막걸리를 노린다 A10 국내에서 생산되는‘포천일동막걸리’가 일본 에서 먼저 상표로 등록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 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는 일본에 같은 이름의 막 걸리를 내놓을 수 없게 됐다. 잠비아 소년, 서울대생 되다 A11 경남 산청의 산골학교가 들썩거렸다. 아프리카 중남부 잠비아를 떠나 지리산 고등학교로 온 카마 숨바. 한국으로 날아온 지 7개월 만에 서울대 농경 제사회학부 합격통지를 받았다. 카마숨바군은“선 생님, 캄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입으로 쓴 책, 중년여성들이 반했다 A24 김미경은 책을 입으로 쓴다. 강의하듯 말을 하 면, 옆에서 직원이 컴퓨터로 받아치는 식. 그런 그 녀의 책이 40~5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교 120등이 전국 1%로 D7 학원에 의존했던 공부. 영어₩수학 학원 등을 다 녔고, 새벽까지 학원에 있기도 했다. 그러나 성적 은 도통 오르지 않았다. 전교 120등. 그러나 공부 방법을 바꾸자 성적은 전국 1%로 껑충 뛰었다. 이 학생의 특별한 공부방법은 무엇이었을까? 백화점 크리스마스는 한박자 빠르다 B4 크리스마스까지 두 달 남았지만, 이번 주부터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수 있게 된다. 백화점들이 비수기인 11월부터 소비 심리를 끌기 위해 일찍 크리스마스 준비에 돌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기상 정보 최저/최고기온(℃) ※(↑↓)는 어제 최저기온 대비 온도변화 흐리고 비 또는 눈 흐리고 비 또는 눈 구름조금 구름조금 구름많음 차차갬 흐리고 비 후 갬 날씨와 생활 모레 호남₩충남 구름‐ 아침 최저 영하 7~영상 7도 떨어지는 은행잎의 노란 축복‐ 낮 최고 13~20도 밀물(+)과 썰물(-) 내일 비·눈 흐림 맑음 안개 풍향 뇌우 어제 18시 일기도 1020 1032 어느 시구처럼 노오란 은행나무 우산깃 아래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만추(晩秋)다. 은행은 열매부터 잎까지 효능이 뛰어나 황금나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은행 열매는 불에 살짝 구워 먹으면 기침이나 천식에 좋다. 은행잎의 징코라이드 성분은 말초 혈관 장애,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약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래 간직해야 할 소중한 책이 있으면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예쁜 은행잎 하나 끼워두자. 플라보노이드라는 살충 성분 덕분에 책갈피에 끼워두면 좀이 슬지 않는다.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 영하 2도~영상 9도, 낮 최고 3~13도.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코스피지수 1580.69 ▼▼▼▼▼ 112 증시 금리 달러(원/달러) 1182.5 ▲ 1 엔(원/100엔) 1299.17 ▲ 9.89 위안(원/위안) 173.4 ▼ 1.33 유로(원/유로) 1754.92 ▼ 32.07 환율 원자재 두바이유(달러/배럴) 77.09 ▼ 1.43 금(달러/온스) 1045.4 ▼ 10 국고채(3년물, %) 4.44 ▼ 0.15 CD(91일물, %) 2.79 - 0 지역 날씨 자료제공 기상청 예보책임 이미선 예보상황 과장 기상안내 전화 국번없이 131 부산 01:31(-) 07:55(+) 13:52(-) 20:02(+) 울산 00:35(-) 07:01(+) 12:48(-) 19:20(+) 포항 02:04(+) 09:41(-) 17:39(+) 21:40(-) 묵호 01:40(+) 08:41(-) 15:23(+) 20:29(-) 속초 01:39(+) 08:36(-) 15:06(+) 20:23(-) 제주 04:00(-) 10:11(+) 16:37(-) 22:00(+) 인천 04:05(+) 10:22(-) 16:30(+) 22:51(-) 평택 03:52(+) 10:14(-) 16:17(+) 22:44(-) 군산 02:23(+) 09:13(-) 14:50(+) 21:46(-) 목포 01:15(+) 06:36(-) 13:52(+) 19:08(-) 여수 02:08(-) 08:33(+) 14:35(-) 20:39(+) 진해 01:35(-) 08:17(+) 13:59(-) 20:26(+) 화 수 목 서울 -2/9 구름조금 7/15 구름많음 9/17 구름많음 인천 0/9 구름조금 7/13 구름많음 9/15 구름많음 수원 -3/10 구름조금 6/16 구름많음 8/18 구름많음 문산 -7/9 구름조금 3/14 구름많음 5/16 구름많음 춘천 -4/10 구름조금 3/15 구름많음 7/17 구름많음 원주 -4/10 구름조금 2/15 구름많음 6/17 구름많음 강릉 -2/10 구름조금 5/15 구름많음 7/19 구름많음 충주 -4/9 구름조금 2/13 구름많음 5/15 구름많음 청주 -2/10 구름조금 3/14 구름많음 6/16 구름많음 대전 -3/10 구름많음 4/15 구름많음 6/16 구름많음 서산 -2/10 구름많음 4/15 구름많음 6/16 구름많음 전주 -1/12 구름많음 4/16 구름많음 7/18 구름많음 광주 0/13 구름많음 5/17 구름많음 9/20 구름많음 목포 0/13 구름많음 7/18 구름많음 11/21 구름많음 대구 0/14 구름조금 4/18 구름많음 8/21 구름많음 포항 3/15 구름조금 6/19 구름많음 10/22 구름많음 안동 -4/12 구름조금 1/16 구름많음 5/19 구름많음 울산 1/17 구름조금 8/19 구름많음 10/21 구름많음 부산 5/16 구름조금 11/20 구름많음 13/22 구름많음 창원 0/13 구름조금 10/20 구름많음 12/22 구름많음 제주 7/15 구름조금 11/17 구름많음 13/19 구름많음 서귀포 7/17 구름조금 11/19 구름많음 13/20 구름많음 자외선 매우낮음 체감온도 관심 동파지수 낮음 산불위험 낮음 천식 낮음 피부질환 낮음 달뜸 16:50 달짐 06:12 내일달뜸 17:28 해뜸 06:58 해짐 17:33 내일해뜸 06:59 weatheri.co.kr 흐려져 비 흐리고 비 후 갬 구름조금 구름많음 범례 맑음 차차 흐림 구름많고 소나기 요리사의 아들이었다. 공부만 못했던 그는 재수 시절‘우슈 천재’소리를 듣다가 숙명처럼 이탈 리아 식당 주방에 들어갔다. 세계적인 요리학교라 는‘르코르동 블루’는커녕 국내 전문대학 졸업장 도 없지만, 차가운 파스타를 비롯한 500여 가지의 창작 메뉴를 선보여 인터넷 팬카페까지 가졌다. ‘토종 스타셰프’최현석(38)의 꿈을 들어봤다. 가을도 이렇게 가는구나‐ 아침 최저 영하 2도~영상 9도 칼럼: 김영봉“좌파시대 단절은 가능한가” A34 사설: 벤처붐이 벤처거품 되풀이 않으려면 A35 지난주 경제흐름 ※한 주간 등락폭은 지지난주 금요일(10월 23일)과 지난주 금요일(10월 30일) 종가의 차이. 스타 요리사의 달콤 쌉싸래한 人生 불가리아 장수마을엔 세가지가 없다 자동차₩병원₩음식점 없는 소박한 삶3‐ 모길리차₩스밀란 현장르포 최나연, LPGA 두번째 키스 ▼A29 모길리차(불가리아)=오윤희 특파원 불가리아의 장수 마을 모길리차에 사는 마흐무트 라코프(90)와 아시야 라코프 (85) 부부. 결혼 65년차인 이 부부는 건강과 장수의 비결을“소박한 음식과 규 칙적인 생활,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라고 말했다. 운동하는 셈치고 그냥 걸어‐ 아프면 소금물에 목 헹구면 되지, 뭐 식사? 밭에서 딴 감자랑 콩이 최고야 당뇨병이 대체 뭐야? 그저 욕심 안부리고 열심히 사는거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