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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읍내 시장 한복판에 서 있는 술정리 동3층석탑(국보 34 호)은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전형을 보여준다. 혹자는 이 탑 은 대낮보다 어두운 밤, 달빛이나 조명 아래서 봐야 제격이 라고 말한다. 달빛에 은은히 비치는 석탑의 아름다움은 본 사람만이 그 가치를 안다는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이 탑을 불국사의 석가탑에 비유하기도 한다. 윗부분이 없는 석탑은 비록 온전한 모습이 아니지만 전체적인 균형미는 사뭇 안정 돼 뵌다. 날렵한 지붕돌과 흐트러짐이 없는 탑신은 단아한 기품이 느껴진다. 65년 석탑 해체 과정에서 부처님 사리 7 과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현재 사리는 탑 속에 있지 만 사리를 담았던 용기와 사리병 등 유물은 덕수궁 박물관 에 보관돼 있다. 부근에 있는 하병수 가옥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지붕 을 억새로 이은 정면 4칸의 남향집 전통 가옥으로, 조선 영 조 때인 1706년에 지은 이래 하씨(河氏) 집안이 몇 대째 살 고 있다. 300년의 연륜이 쌓인 이 가옥은 조선시대의 가옥 구조와 민가의 건축술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다. 특히 지붕을 덮은 억새는 물 빠짐이 좋고 질겨 볏짚보다 수명이 20-30년쯤 더 간다고 한다. 그 옛날 선조들은 화왕산 일대 에 퍼져 있는 억새를 생활 곳곳에 요긴하게 썼던 것이다. 화왕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만옥정 공원. 이곳에는 신 라 최고의 비석으로 평가받는 진흥왕 척경비(국보 33호)와 토천 3층석탑, 창녕객사 등이 있다. 진흥왕 척경비는 원래 화왕산 기슭에 있던 것을 1924년 만옥정으로 옮겨 보존하고 있다. 순수비보다 3년 정도 앞서 만들어진 척경비는 왕이 새 점령지를 다스리는 내용과 이에 관련된 사람들을 나열해 놓 고 있는데, 비문에는 순수의 연시(신사년 2월), 사적, 인물(수 행원) 등이 해서체로 적혀 있다. 속부, 인명, 직관, 직위 등이 순서대로 표기된 인물은 삼국시대 신라비문의 형식을 따르 고 있다. 앞부분이 마멸되어 글자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화왕산 서쪽의 교동과 송현동에는 가야시대(5-6세기경) 의 무덤이 많이 남아 있다. 사적으로 지정된 이 2개의 고분 군은 창녕에서 밀양으로 가는 24번 국도변 양쪽으로 150여 기가 늘어서 있다. 흙을 쌓아 올려 축조한 무덤은 옛날 6가 야 중의 하나인 비화가야(非火伽耶)의 무덤들로 이곳에서 출 문화유산 122 Machinery Industry 국보로 지정된 신라진흥척경비 하병수 가옥 (지역번호 055) 영동고속도로 여주 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 나들목-20번 국도(합천 방면)-오리정 사거리 좌회전-갈전 삼거리 좌회 전-1080 지방도로-소목마을 입구-우포늪, 경부고속도로 금호 분기점-구마고속도로 창녕 나들목 좌회전-국도 24호선-창녕 여중-화왕산 입구(송현동 고분군). 창녕읍내에서 화왕산 자하문 매표소까지는 차로 5분 거리. 화왕산군립공원 자하곡매표소 (530-2497). 옥천 매표소(530-2498)로 바로 가려면 창녕 나들목으로 나와 5번국도를 타고 계성면에서 좌회전해 옥천리로 들 어가면 된다. 이정표 있음. 구마고속도로 영산 나들목으로 나와 남산호국공원을 찾으면 연지, 만년교, 영산 석빙고 등이 있다. 서 울, 부산, 마산, 대구 등지에서 창녕행(부곡) 버스 수시 운행. 창녕시외버스터미널(533-4000), 부곡시외버스터미널(536-5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