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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 10 사는 세거지가 된다. 이 '새터'에 밀양 박씨 송은공파의 21세손인 박수용 씨가 노구를 이끌고 종 가를 지키고 있다. 마을을 꺾어 <신호리 마을 회관>을 지나 있는 종가는 의외 로 단촐 했다. 좁은 마당을 두고 앞뒤로 허름한 기와집 두 채가 건물의 전부 라서, 처음 보는 사람은 여기가 정말 종택인지 의아함마저 든다. 벽은 낡고 지붕은 팔작이지만 비교적 낮은 자세로 앉았으며 기와는 삭아가고 있다. 이 가문의 청렴함을 읽을 수 있지만, 어찌 보면 한 때 국가를 운영했던 인물이 일군 일가의 가세가 이것 밖에 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든다. 다만 뒤뜰 에 새로 반듯하게 지은 제실은 작지만 담백하면서도 위엄을 갖추어 그나마 알 수 없는 위로감을 준다. 심장병과 중풍으로 거동이 어렵다는 송은의 21세 손은 저는 다리를 끌면서도 끝끝내 길 밖까지 나와 배웅을 한다. 어쩌면 그는, 잊혀져 가는 선조의 충절과 우리 전통의 가치를 마지막으로 지키 다가 함께 사라져 갈 인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내내 가슴을 어둡게 했다. 8. 모선정 앞 전경 9. 종가 뒤의 사당 10. 모선정 덕남사 솟을대문 11. 덕남사의 원기둥과 서까래 255 경남은행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