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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➊ • 김대락의 백하일기 ⑳ 99 이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 흘리게 한다. 이날 저녁에 가아(아들 형식)가 물고기 한 꿰미를 사왔는데, 값이 두 냥 십자(十字)라 하겠다. 24일 서산(曙山=백하의 아우 김효락. 김만식의 부친)의 유고 베껴쓰기를 마쳤다. 황신걸이 와 보 고 갔다. 저녁에 규식과 문식 두 조카가 통화현에 서 왔다. 품꾼이 콩 다발을 져다가 쌓았다. 손자 창로가 나 무를 베어다 우리를 만들었는데, 장차 돼지를 기르 려고 하는 것이다. 이웃 사는 청나라 사람이 호박 네 덩이를 보내왔으니, 고마운 일이다. 25일 돼지 세 마리를 사왔다. 이장녕이 와서 잤 다. 저녁에 비가 오더니 밤에는 눈이 왔다. 26일 눈이 깊이 쌓여 두 자 남짓 되었다. 이장 녕은 그대로 머물렀다. 조카 규식 집을 알아보려 가 려던 것도 눈에 막혀 머물러 있다. 운(雲)이 어미가 천식을 앓고 있으니, 걱정이다. 27일 맑음. 처마에 쌓인 눈이 녹아내리는 것이 비 오는 것 같 다. 학교 안에 오가는 사람 모두 신과 버선이 다 젖 어 더러워졌다. 28일 노새의 배에 갑자기 혹이 났기에 침으로 터뜨려 독을 빼냈다. 29일 규식과 문식 두 조카와 손자 창로가 함께 북쪽 산간지방의 협곡으로 집을 알아보러 떠났다. 밤 에 또 눈이 왔는데, 깊이가 몇 자나 되었다. 미처 거 두지 못한 밭의 채소와 곡식들이 모조리 눈 속에 묻 혀 버렸다. 만일 눈이 녹지 않으면 낭패가 극심할 것 이다. 아이들은 어느 곳에서 체류하고 있는지 모르겠 다. 걱정과 염려가 그치지 않는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고려대에서 경제학 · 정치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율곡 연구로 석사 ·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 임연구원을 지냈고, 현재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이사를 맡고 있다. 시대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풀어낼 지혜를 지나간 역사에서 찾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면암 최 익현 선생의 5대손이다. 필자 최진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