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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➊ • 김대락의 백하일기 ⑲ 89 9일 비가 오다가 저녁에 갬. 조카 만식의 집에서 저녁밥을 먹었다. 강의 물고기 와 땅의 달걀이 모두 입에 맞았다. 그러나 가진 것은 적고, 안타까운 마음은 많으니 금방 다시 가련해진다. 10일 비가 오다가 저녁에 갬. 긍식(肯植=김동삼, 1913년 ‘東三’으로 개명)이 북 쪽 산골짜기로부터 수백 리를 돌아서 와 산과 강의 형승에 대한 말을 해주는데, 새로 달려가고 싶은 마 음이 동하여 곧 옮겨 살고 싶다. 그러나 능력이 모자 라서 하지 못하니 한스러운 일이다. 11일 제수씨가 둘째 며느리와 요지구로 들어 가는데, 사위 이문형(이광민, 이상룡의 조카, 1990 년 독립장)이 데리고 갔다. 형식이 나오고, 황도영이 왔다. 12일 [외숙 진사 공의 상여가 나갔다] 박경종(1878~1938, 1990년 애족장)의 집에서 아 침밥을 먹고 김달의 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모두 지극히 솜씨와 힘을 다하여 한 상 가득 진수성찬을 차렸으니, 거의 강을 건넌 뒤로 처음 만나는 것들이 었다. 두 벗이 노인을 대접하는 마음에 딴은 그럴 수 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객지에서 군색한 형편이라, 감사하면서도 불안하였다. 만식과 규식 두 조카와 형식이 함께 집을 알아보러 갔다. 13일 비가 조금 옴. 박인종이 와서 보았다. 권동직이 만루구에서 나 왔다. 14일 [고조고(高祖考) 처사부군(處士府君) 기일 (忌日)] 더위를 먹어 괴로운데 가래기침으로 가슴과 머리 가 아프니, 참으로 스스로 감내하기 어렵다. 또 반찬 과 음식이 떨어지고 모자라서 조카 정식에게 2냥의 돈을 보내 양고기 조금을 사게 하였다. 김대락의 집에 왕래했던 김병칠(1888~?, 2015년 애국장)의 모험 단원 활동 관련 체포 보도 기사(『동아일보』 1921.6.18.) 김대락이 찾아가 집에 머물렀던 박경종의 군자금 모집사건 관련 예 심(豫審)종결 결정서(1915.8.18, 국가기록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