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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벽제관지(高揚 碧蹄館址) 벽제관지는 조선 시대의 대표적 객사인 벽제관이 위치했던 장소이다. 벽제관은 중국과 조선을 잇는 곳에 위치하여 당시 중국과의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중국 사신들이 한양에 들어가기 하루 전에 이곳에서 머물며 예의를 갖추는 것이 관례였으며, 중국으로 가는 우리나라 사신들 또한 여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벽제관은 1476년(성종7)에 서쪽으로 3㎞ 떨어진 곳에 지어졌으나, 1592년(선조25) 임진왜란으로 당시의 고양군청이 훼손되면서 1625년(인조3)에 이곳으로 함께 옮겨지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에 의해 그 원형이 훼손되었고, 조선총독부 2대 총독인 하세가와는 벽제관의 부속 건물인 육각정을 일본으로 불법 반출했다. 한국전쟁으로 건물과 담장이 소실되었으며, 1962년에는 태풍으로 남아 있던 삼문도 무너졌다. 현재는 건물의 기둥을 받치던 돌의 일부만이 남아 옛 흔적을 찾기가 힘들지만 지리적인 위치로 인한 전투와 한중외교사의 역사적인 의미가 인정되어 1965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벽제관지는 1998년 경기도박물관, 연세대학교 건축과학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하였으며, 2021년에는 고양시에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여 벽제관의 부속시설 및 담장 등의 유구를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