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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2025년 7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1912년 7월! 백하 김대락의 일기를 정리하면서 필자는 우리 『월간 순국』 독자들과 시 두 수를 읽어보려 한다. 백하는 평생 자신의 감정 을  시로 승화시키며 살다 간 인물이었다. 먼저 읽어 볼 내용은 7월 18일 일기에 등장하는 류필영에게 보내는 시이다.  이날 백하는 자신에게 왔다가 돌아가는 류인식에게 5언 절구 4 수를 지어주면서 돌아가 부친 류필영(柳必永, 1841~192 4) 에게 전해줄 것을 주문하는데, 일기에는 그 가운데 한 수가 수록되어 있다. 백하보다 4년 위인 류필영은 백하와 같은 안동  출 신의 뛰어난 학자로, 3·1운동 직후 유림들의 독립항쟁인 파리장서의거에 참여했다가 투옥된 인물이다. 그의 아들 류인식(1865~1928)은 30대에 의병에 참여했다가 신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안동에 협동학교를 설립하여 계몽 운 동에 앞장섰다. 류인식은 1910년 8월 경술국치 이후에 백하와 마찬가지로 만주로 망명해 항일독립운동을 하다가 독립자 금 을 구하기 위해 1912년에 국내에 들어왔다가 일제에 체포되고 만다.    김대락의 백하일기 ⑲ 서간도 이주 후 답답한 심정을 시로 승화시켜 류인식에 한시 전하며 고향 친지에 전달 부탁  “험한 바다 큰 파도 넘치고, 나뭇가지에 새 날개 상하니” 글  최진홍(월간 『순국』 편집위원) 류인식은 『대동사(大東史)』라는 역사서를 저술하여 왜곡된 민족 역사를 바로잡았는데, 당시 만주 망명시 기에 마침 아들 유인식의 집에 류필영이 와 있다 는 소식을 들은 백하가 지어 보낸 시는 다음과 같다. 吟送東橋柳景達 必永 [동교에 있는 류필영(자 경달)에게 읊어 보내다] 客路三千遠  나그네 길 삼천리 멀기만한데 殘年七十凋  쇠잔한 나이 칠십이라오 來程難可復  지나온 길 되돌리기 어렵기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