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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박물관 기행 • ⑦ 프랑스 캉기념관(1) 85 가는 정신적 여정(旅程)을 구성하 였다. 기념관이 다루는 역사적 비 극을 고려하여 건축은 그 배경이 되도록 하며, 침묵의 울림을 갖도 록 설계한 것이다. 셋째는, 독일군 지하 벙커였다는 역사적 장소의 지형과 원래 맥락을 살리려 하였 다. 자연광을 통한 명상적 분위기 를 조성하여 기념관 건축물이 자 연과 충돌하지 않고 풍경 속으로 스며들도록 유도하였다. 그는 20 세기 후반 프랑스 건축계에서 기 억·정체성·장소성을 잇는 담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는 세가지 관점에서 주목된다. ①역사 교육과 기억에 초점이 맞춰 있다. 캉기념관은 전쟁의 참상 과 그로 인한 인류의 고통을 기억하고 교육하는 것 을 주요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방문객들은 전쟁의 비극을 이해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② 캉기념관의 전시는 단순히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이 가져온 비인간성과 고통을 강 조한다. 전쟁의 기억을 통해 평화의 필요성을 인식 하고,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가치를 전달한다. ③다 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념관은 전시 물과 프로그램을 통해 전쟁의 역사뿐만 아니라 전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도 함께 다룬다. 전쟁의 피해 자, 특히 민간인과 군인의 삶을 존중하며 그들의 이 야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방문객들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중요성 을 느낄 수 있다.(계속) 서강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육사 사학과 교수, 서강대 강사를 역임하였다. 전쟁기념관 학예부장, 부천시박물관 관장을 지냈으며, 현재 월간 『순국』 편집 위 원을 맡고 있다. 『나라를 지켜낸 우리 무기와 무예』, 『어재연장군과 신미양요 연구』, 『국외 소재 19세기 조선의 군사유물 연구』 등의 저서(공저)를 펴냈다. 『순국』에 「미국 애리조 나 기념관을 통해서 본 추모의 방향성」(374호, 2022.3), 「‘순국선열추념관’ 건립을 위한 제언」(378호, 2022.7),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돌아보며」(390호, 2023.7), 「이야기 가 있는 땅 · 경기도 부천」(394호, 2023.11), 「‘의병의 날’ 단상(斷想): 의병–독립군–광복군–국군 창설과 그 의미」(401호, 2024.6) 등의 칼럼 및 논고를 게재하였다. 필자 김대중 지하 벙커 전시실(캉기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