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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2025년 7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해외박물관 기행 문이 있던 2004년 6월에 개장되었다. 정원 입구에 는 아일랜드 연대의 헌신을 기리는 켈트 십자가 형 태의 돌출형 구조물인 퍼골라(Pergola)가 세워져 있 으며, 내부에는 15개 영국 사단과 왕립 해군·공군을 상징하는 사이프러스 나무를 심어놓았다. 중앙에는 ‘Temple of Spirits(영혼의 사원)’이란 명칭의 기념 구조물이 자리 잡고 있다. ‘평화의 정원(Garden of Peace)’ 으로 이어지는 입구는 아치형 침엽수로 공 간을 조성하였다. 이 정원은 영국군의 희생을 기리 는 공간이다. 캉기념관에 담긴 건축 철학과 전시의 지향점 캉기념관을 설계한 이는 캉 출신 현지 건축가인 자크 밀레(Jacques Millet)다. 그는 “전쟁을 기억하 되, 평화를 지향하는 공간”을 설계에 담았다. “깨진 노르망디의 돌”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건축의 디자인 방향을 잡았고, 좁은 틈(브레슈)을 통해 내부로 들어 가게 하는 진입구조를 구현하였다. 그러면서 방문객 들이 역사적 사건을 체험할 수 있도록 원형의 멀티 레벨 구조를 적용하였다. 특히 기념관 설계에는 독 일 사령부의 잔해가 활용되도록 하였다. 기념관 외관은 엄숙하고 무거운 석재를 사용하였 고, 내부는 동선을 따라 전쟁의 흐름을 체험할 수 있 게 하였다. 전시실, 명상 공간, 평화의 정원 등이 유 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특히 독일군 통신 벙 커 위에 건립하여 기억의 층위를 공간적으로 구현하 였다. 자연과의 관계면에서 외부는 절제된 석재로, 내부는 정원과 자연광을 활용하여 희망과 성찰의 분 위기를 조성하였다. 관람자 동선은 제2차 세계대전 → 냉전 → 인권 → 평화로 이어지는 역사적 시간에 따라 이동하도록 했다. 설계자인 자크 밀레의 건축 철학은 크게 세 가지 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전쟁의 상흔, 인간의 고 통, 역사적 기억을 구체적인 건축 공간으로 전환하 는 데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기념관 건축을 “역사적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 특히 “건축은 기억을 돕는 그릇이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감성적 체험과 반성적 사유를 유도하는 공간을 지향 하였다. 둘째는, 상징과 절제의 미학을 기념관에 담 았다. 자극적이기보다는 절제되고 묵직한 형태와 재 료를 활용하여 공간이 스스로 말하게 한다는 것이었 다. 건축 재료는 노출 콘크리트, 석재, 유리 등이다. 형태와 구도는 기하학적 단순성, 수평적 흐름을 강 조하였다. 내부는 점진적으로 어둠 → 빛으로 나아 미국정원 캐나다정원 영국 정원(이상 캉기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