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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스크랩 •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⑳ 81 들을 추격하는 일군의 모습, 체포 후 끝까지 저항하 다가 교수형에 처해지는 의병들의 의연한 모습이 포 함돼 있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사진첩의 제목과 사진설명, 발행연도로 볼 때, 이 사진들은 1909년 9월 1일부터 두 달간 호 남지방에서 벌인 소위 '남한대토벌작전' 당시에 찍 은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남한폭도대토벌작전 에 대해서는 조선 주둔 일본군사령부가 펴낸 『조선 폭도 토벌지』에 자세한 기록이 나와 있는 바, 이 사 진첩은 작전에 참여한 일군이 그들의 공로(전과)를 자랑하기 위해 극소수 비매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이상 1986년 3월 1일자 『동아일 보』 7면 기사 요약). 역사는 반복한다 나는 이 사진과 사진설명 기사를 보니 일본 교토 국립박물관 옆에 있는 ‘미미즈카[耳塚]’가 연상되었 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침략한 왜군들은 그들의 전과를 보고하고자 처음에는 조선인의 목을 베어 본국으로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조선 인 목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감당할 수 없어서 대 신 조선군 시신의 귀나 코만 잘라 소금에 절여 도요 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쳤다고 한다. 이렇게 헌상(獻 上)된 것들을 지금의 귀무덤, 곧 미미즈카에 묻혀 있 다고 하여, 몇 해 전 나는 그곳을 답사하면서 그 무덤 (미미즈카) 앞에서 깊이 묵념을 드린 바 있었다. 나는 이와 비슷한 장면을 미국 버지니아 주 남쪽 노폭(Norfolk)이라는 항구도시의 맥아더 기념관에 서도 본 적이 있다. 거기에는 미군 정보원들이 한국 전쟁 직전까지 처형을 한 한국인 게릴라 시신에서 목 자른 장면들을 사진에 담아 이를 맥아더사령부에 보고한 것을 앨범으로 만들어 지금도 맥아더기념관 에서 소장하고 있었다. 나라가 약해 이민족에게 침략을 당하면, 그 백성 들의 삶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남정네들은 이민족의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시 소재 맥아더기념관에 소장돼 있는 미군정  당시의 게릴라들 사진 및 처형 장면(필자 제공)  일본 교토[京都]에 있는 미미즈카(耳塚, 귀무덤, 이재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