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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박물관 기행 • ⑥ 영국 런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 81 런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의 건축 특징과 전시의 지향점 현재의 런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은 여러 차례 리 노베이션을 통해 현대적인 전시 공간으로 자리 잡았 다. 리노베이션을 거친 박물관 건축의 특징은 첫째, 넓고 개방적이다. 대형 전시물들을 효과적으로 전시 할 수 있다.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여 분위기 또한 밝고 환하다. 둘째는 구조적 강도와 미적 요소를 가 미한 건축물이다. 구조 강철은 공간의 강도를 높이 면서 미적 요소를 강조하였다. 셋째는 전시 주제를 고려한 공간구획을 적용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전시를 각각의 층에 배치하였 다. 넷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하였다. 21세기 선진박물관들이 적용한 것처럼, 터치스크린과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관람 객들이 전시 내용을 쉽고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 100주년을 기념한 리 노베이션(1단계 2012~2014년)에서는 시민들이 모 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공 공간 조성에도 역점을 두 었다. 중앙 아트리움은 대형 전시물들을 공중 전시 로 설계하였다.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의 전시는 먼저 ‘포괄성’을 지향하고 있다. IWM은 모든 전쟁 관련 경험을 포괄 적으로 기록하고 전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는 군인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영향을 받은 민간인들 의 경험도 포함된다. 다음은 ‘객관성’이다. 박물관은 전쟁을 단순히 군사적 승리나 패배의 관점에서만 다 루지 않고 있다. 전쟁의 정치적·사회적·문화적 맥락 을 고려하여 객관적 전시를 지향한다. 마지막은 ‘기 억과 반성’을 지향한다. IWM은 전쟁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전쟁의 교훈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 한다. 런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의 상설 전시 이 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은 20세기와 21세기의 전 쟁들을 시간 순서대로 전시하고 있다. ① 제1차 세계대전 갤러리(First World War Galleries) 전쟁의 발발에서 종전까지의 과정을 조망하며, 전쟁 속 영국군의 역할과 희생을 중심으로 보여준 다. 전시는 전쟁의 발발과 확산, 참호전, 공중전, 민 간인과 여성의 동원, 전쟁의 종결과 사회적 영향을 다룬다. 이 가운데 제1차 세계대전 중 가장 치열하 고 비극적인 전투 중 하나인 솜 전투(Battle of the Somme, 1916년 7월 1일~11월 18일) 전시가 눈길 을 끈다. 이 전투는 독일군의 서부전선 방어선을 돌 파하고, 동시에 프랑스 북동부의 베르됭(Verdun) 전 투(1916년 2월 21일~12월 18일)에서 고전 중이던 프랑스군을 지원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전차가 역사 상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이 전투는 치열한 참호 전과 대규모 포격, 그리고 기관총과 철조망에 의한 대량 살상으로 악명 높다. 개전 첫날인 7월 1일 하루 동안만 약 6만 명의 영국군이 전사·부상했다. 그 가 운데 2만 명 이상이 전사하였다. 총 사상자는 양측 을 합쳐 약 100만 명 이상에 달한다. 솜 전투 전시에서는 관람객이 실제 크기의 참호를 걸으며 병사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참호 내에 는 포탄소리, 기관총 소리 등이 재현된다. 아울러 참 호에서의 생활을 담은 병사들의 편지와 시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