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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박영선선생 여기에 잠드시다.
19세기의 먼동이 트려고 하던 1899년 12월 28일 삼천리 강산 한반도의 동북쪽에 한 씩씩하고 슬기로운 남아가 태어났으미 그의 이름은 박영선이라 했고 아호는 이한이라 하였다. 그의 아호의 뜻은 이기자면 한 뜻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줄거리로 외솔 선생으로부터 받은 아호라고 한다. 그는 고향에서 중학을 마쳤을 때부터 애국사상에 불탔으나 멀리 국경 넘어 만주땅 일본 제국의 아성을 무찌른 바 있다. 그 후 귀국하여 애국투쟁을 계속하면서 한글 운동에 온 힘을 기울였다. 한글학자 가람 선생의 사사로 전국 각지로 다니며 한글 철자법을 강의하는 등 그의 공로가 현저했다. 이한 선생은 그 체구가 건강하고 심지가 튼튼하며 그의 굳은 기개는 사람의 힘으로 물리치기 어려웠고 그의 결백함은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것을 의심치 않는다. 이같이 돈독하고 모범될 만한 이한 선생이었으나 사람의 육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없어 이에 이 세상을 떠나게 되매 그의 보람있는 일생을 대강이나마 간추려 기록하여 그의 망령을 위로하고 후세의 사람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 1971년 4월 18일 세움 한글학회 이사 한글기계화 연구소장 문학박사 정인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