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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2025년 6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의 나이로 함흥, 성진에서 교사로 활동하다가 아 버지가 북간도로 망명길에 오르자 함께 중국으로 건너갔다. 아버지가 연길 국자가(局子街) 소영자(小營子)에서 광성학교를 세워 교육 활동을 할 때 이인순 지사도 국자가의 조선여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그녀는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높이는 교육을 실천했으며, 아버지의 독립운동을 지원하면 서 여성들의 의식 향상을 위해 힘썼다. 1918년 가을, 가족들이 아버지를 따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신한 촌에 정착하게 되자, 이인순 지사 역시 남편 정창빈 과 함께 블라디보스톡으로 이주하였다. 낯선 땅 블라디보스톡에서 이인순 지사는 이곳에 서 독립운동하는 아버지를 경제적으로 돕고자 작은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의 나이 27살 때 일이다. 그러 나 3 · 1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그해 11월 유행하던 장 티푸스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 다. 장차 아버지를 도와 독립의 선봉장이 될 지식인 여성이 열악한 환경에서 병마를 만나 꿈을 접어야 했 으니, 이보다 더 큰 불행한 일도 없을 것이다. 아들 정광우 병사 후 남편 정창빈 자결 더욱 안타까운 일은 이인순 지사가 숨지고 나자 5 살 난 아들 정광우마저 장티푸스로 숨진 사실이다. 그러나 더 큰 불행은 이 들 두 모자의 죽음을 지켜보 던 남편 정창빈 지사가 이를 비관하여 모자가 숨진 (뒷줄) 아버지 이동휘와 어머니 강정혜, 가운뎃줄 왼쪽부터 이인순,  이발(할아버지), 이의순, 이경순, 맨 앞줄은 동생 이우석 이인순 지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신한촌으로 이주하기 전에  활 동했던 중국 연길 국자가(局子街) 소영자(小營子)에서(2014.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