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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암・落花巖」 시비 건립기 낙화암 시는 조선시대 문신 홍춘경(洪春卿) 공이 지은 한시이며 글씨는 공의 십삼대손 홍순승 선생이 목판에 써서 음각하여 부여 고란사에 보존해온 명작으로 서기 660년 당나라와 신라연합군의 침공으로 불탄 백제의 유한을 담고 있다. 홍춘경 공은 남양홍씨 20세손으로 자는 명중(明仲)이요 호는 석벽(石壁)이며 1497년(연산군 3년)에 출생하시어 1548년(명종 3년)에 향년 53세로 타계하시었다. 공은 일찌기 문과와 어전 중시에 장원하시어 38세에 호당에 들었고 벼슬이 삼사 옥당을 거쳐 도승지 황해도 관찰사 공조 병조 이조 예조 참의에 이르고 문장이 뛰어나 중종(中宗) 대왕의 묘지문을 쓰신 분으로 나라에는 충성을 백성에게는 선정을 펴시었으며 후일 보조공신 숭록대부 영의정 남녕부원군으로 추증되시었다. 역사와 문화의 뿌리깊은 옛사비(泗沘) 도성 부여는 자연경관마저 수려하여 고금을 통해 혜성같은 인걸을 수 없이 배출하였고 이곳을 찾은 시인 묵객들이 남긴 시문도 허다하지만 석벽공의 낙화암 시는 그 깊은 뜻과 청룡이 승천하는 기세의 필치가 모두 절세의 수작으로 높이 존경받고 있다. 이곳 백제의 고도 부여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공의 후손들과 더불어 삼가 뜻을 모아 낙화암 시를 비로 건립하여 후세에 기리 전하고자 한다. 서기 1992년 10월 20일 시비 건립위원회 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