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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2025년 7월 Special Theme  광복 제80주년 기념 특집 ‘독립운동가들의 역사 인식과 독립운동’ 편찬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그는 유년시절 역사에  가장 흥미를 느끼고 다수의 역사서를 탐독했다. 그 래서였는지 민족운동 초기에 국내에서 역사와 지리 를 가르쳤고, 북간도  길동기독학당에서 역사교사로 서 교육에 필요한 교과서를 직접 집필했다. 간민교 육회 편찬위원이기도 했던 계봉우는 학교 수업을 하 며 틈틈이 교과서를 집필하여 『신한독립사』를 편찬 했고, 초등 과정의 『오수불망(吾讐不忘)』과 중등 과 정의 『조선역사』를 저술했다. 이들 교과서는 등사판 으로 발행되어 주변 학교에 보급되었다. 1917년 11 월 하얼빈에서 『최신동국사』가 발행되어 북간도 지 역의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됐다. 그러나 이중 『오수 불망』의 번역본만이 전해지는데 삼국시대부터 현대 까지 역사적 사건을 연대순으로 일본과 관계된 내 용을 중심으로 기술했다. 특히 당시 현대사라고 할  수 있는 대한제국 시기의 수적(讎 敵) 일제의 만행 에 대한 내용이 전체 2/3에 할애되어 학생들에게 민 족ㆍ항일의식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 나 서술 방식에 있어서는 통사적 서술을 시도한 단 계에 머물렀다. 민족의 국외 이주 역사 기록 계봉우는 1920년 상하이에서 『독립신문』 주필 이 광수로부터 청탁을 받아 「북간도 그 과거와 현재」와  「아령실기」를 기고했다. 망명 후 10여 년간 북간도 와 연해주를 넘나든 그는 이 지역에 터전을 마련하 고 살아가던 이주 한인들을 직접 목도했다. 아울러  독립운동을 이어가던 지사들과 계몽지식인의 삶과  독립운동을 기록했다. 북간도 및 연해주 한인의 이 주 역사 기록은 단순히 지역에 대한 이해나 한인의  국외 이주 과정을 풀어놓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 는 국외로 이주한 한인들의 결속과 민족의식의 확산 을 통해 독립운동을 전개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 계봉우는 북간도와 연해주를 고대 역사에서 ‘주신 의 고토’였으나 잃어버린 땅으로 여겼다. 이는 조국 의 광복을 이루지 못한 현실적 인식이 반영된 것이 다. 주목되는 점은 ‘주신’이란 용어다. 1923년 간행 한 『신찬주신사』의 제목에도 등장한다. 그는 고대 이 계봉우의 저술 『조선역사』(1936년)  표지  1953년에 저술한 『조선역사』 1권 내 지의 서문(이상 독립기념관 제공) 2019년 4월 22일 서울공항에서 거행된 계봉우 유해  봉 영식(국가보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