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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한성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진영숙 학생이 시위에 나가기 전 어머니에게 남긴 편지에요. 안타깝게도 이 편지는 유서가 돼버렸지요. 1960년 4월 19일 오후 4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진영숙 학생은 장사를 하러 가신 어머니를 뵙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편지를 남기고 시위를 하러 나갔어요. 편지 내용을 보면 죽음을 각오하고 시위에 나간 것 같아요. 진영숙 학생은 거리로 나가 시위대가 타고 있는 버스에 올라탔어요. 미아리 고개에서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그때, 어디선가 총탄이 날아왔어요. 한 파출소에서 시위대를 향해 쏜 총탄이었지요. 머리에 총탄을 맞은 진영숙 학생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어요.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