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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청일전쟁이 드디어 이곳에서 터지고야 말았다. 이 무슨 양심이며 역사의 그 의지이뇨 근본적으로 잘못된 전쟁이었기에 그 결과 또한 본질적으로 뒤틀려야 했으니 일제의 승리 뒤에 그 패배의 고통은 분명 저 淸이 아닌 이 조국이 그만 대신 짊어지고야 말았다. 그래서 우리의 동학 농민군이 먼저 그 속에서 무너졌고 개화의 물결 도한 자주를 잃은채 더더욱 저 일제침략의 굴레 속으로 실종되어져 갔다. 여기 저 영인산에 뚜렸한 개화의 선구자 김옥균의 유허지가 더욱 애처로우니 여기서 이 고장의 역사는 분명 우리 앞에 이같이 큰 소리로 웅변한다. 자주 잃어 실종되었던 지난달 그 개화의 상처는 모름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