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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25년 6월 Special Theme 광복 제80주년 기념 특집 ‘의병과 의병정신의 재조명’ 마을을 불태우고 민간인을 학살한다는 소문도 있었 다. 그는 러일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군기(軍紀)가 들 어 있는 일본군을 봤기에 이러한 이야기가 과장인지 확인하고자 의병을 직접 만나기로 결심한다. 그는 단순한 소문일 수 있다고 의심했지만, 여러 외국인 사이에서도 의병이 일본군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었기에 직접 진실을 확인하고자 하 였다. 맥켄지는 곧 의병을 직접 만나기 위해 지방으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일본 통감부는 그의 이러한 움직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기자인 맥켄 지를 통해 일본군의 만행이 세계에 알려질 것을 두 려워하였다. 그리하여 여권을 발급해주지 않았고, 여권 없이 이동하다 체포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으며, 맥켄지의 귀국을 추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맥켄지는 이 모든 방해를 피해 새벽 에 몰래 서울을 떠나 충주로 향하였다. 의병을 찾아 떠난 여정 의병을 직접 만나기 위한 맥켄지의 여정은 충주, 이천, 제천, 원주, 양평 등 당시 의병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을 따라 이어졌다. 먼저, 일본군 특별편성부대 가 주둔하고 있던 충주로 향했다. 충주에 도착했을 때, 마을은 평화로워 보였지만 사람들은 의병에 대 해 말하기를 꺼려했으며, 일본군이 장호원 방면으로 출병하고 있다는 말만 전했다. 일본군은 의병이 나 타났다고 하는 마을이나 의병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는 마을은 즉각 불태워 없애고, 마을 사람들을 전부 학살하는 초토화 작전을 구사하고 있었다. 맥켄지는 충주에서 들은 말을 따라 이천으로 이동 프레더릭 아서 맥켄지 『대한제국의 비극』 표지와 서문(이상 독립기념관 제공) 원주진위대 출신 의병대장 민긍호 전적비(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월 현리 소재, 박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