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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잊히지 않은 이름, 유관순 – 광복 80년, 시대가 묻는 응답 37 해방 후 유관순은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 되었으며, 2019년에는 최고 등급 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 다 시 추서되었다. 그녀의 이름을 딴 거리와 기념관이 곳곳에 세워졌 고, 추모식과 교육을 통해 그 정 신은 다음 세대에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유관순 열사를 진정으로 기억한 다는 것은 무엇인가? 단지 이름 을 알고 동상을 세우며 기념일에 꽃을 바치는 것으로 충분한가? 그녀가 외쳤던 ‘대한독립만세’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철저한 자기희생의 결실이자, 억압에 맞 선 인간 존엄의 고귀한 외침이었다. 감옥에서 남긴 말, “내 손톱이 빠져나가도, 나는 조선 사람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고백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누구로 살고 있으며,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가? 광복 80주년은 단지 국가적 기념일에 머무르지 않 고, 기억과 계승, 성찰과 실천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은 단순한 상징 의 반복이 아니라, 오늘 사회에서 그 가치를 새롭게 구현하는 일이다. 교육과 문화, 지역사회의 모든 영 역에서 그 정신을 살아있는 가치로 전환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그녀를 단순히 교과서 속 인물로만 인식 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역사 속 독립운동가의 삶이 오늘날 민주주의와 인권, 공동체 의식, 그리고 평화 로운 공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힘써야 한다. 더 나아가 그녀의 비폭력 저항 정신을 세계 시민과 인류 보편의 가치로 확장하여, 국제사회에서도 한 국을 넘어 인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3·1운동 정신과 기록, 인류 공동의 유산되어야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2026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위원회가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된다는 사실 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개최는 단순한 국제행사 유 치가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결정적 기회이다. 한국의 역사와 정신이 세 계 무대에서 다시금 조명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 이기 때문이다. 유관순 열사의 희생을 비롯한 3·1운 동의 정신과 기록이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평가받도 록 만드는 일은 단지 우리만의 자긍심이 아니라, 전 유관순 열사 영정(천안시 제공) 서울시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에 있는 유관순열사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