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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민주주의와 인권
군사독재의 탄압 속에서도 감옥 안의 양심수들은 단식 투쟁으로 저항의 끈을 놓지 않았고, 담장 밖에서는 이들과 함께 고난을 짊어진 종교계와 가족들의 눈물겨운 연대가 피어올랐습니다. 천주교 사제와 개신교 성직자들은 그리스도의 고난과 구속자 가족의 아픔을 상징하는 보라색 상의를 입고 단식과 삭발을 감행하며, 구속 인사의 즉각적인 석방과 독재정권의 퇴진을 호소하는 등 민주화 운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자식과 남편을 구하기 위해 평범한 일상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선 어머니들이 있었습니다. 1985년 설립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와 뒤이어 결성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어머니들은 고난과 희망을 상징하는 '보랏빛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투쟁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민가협과 유가협 어머니들은 최루탄 피격 후 중태에 삐져 사경을 헤매는 청년 이한열을 살려내라며 기독교인 기도회와 거리 시위에 앞장서 참여했고, 최루탄 사용 금지를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무장한 전경들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방패를 휘두르고 군화발로 짓밟자, 어머니들은 그 앞을 온몸으로 가로막아 서서 "너희도 내 아들 같은 아이들인데 어떻게 형제들에게 총칼(최루탄)을 겨누느냐!"라며 시위대를 온몸으로 보호했습니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양심수의 가족으로 출발한 어머니들의 발걸음은 1987년 민주화와 함께 거대한 인권 운동의 위대한 서사가 되었습니다. 자식을 향한 모성애에서 출발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인권 운동으로 승화된 어머니들의 연대는, 훗날 탑골공원에서 수백 회 동안 이어지게 될 '목요집회'와 대한민국 양심수 석방과 악법 철폐 운동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