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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경제수탈의 전초기기 부안금융조합 금융조합은 식민지 수탈을 위해 일제가 세운 금융기관이다. 1907년 전남 광주금융조합의 설립을 시작으로 1910년에는 130개, 1945년 일제가 패망하던 해에는 전국에서 912개가 운영되고 있었다. 조합의 공식적인 업무는 농업자금의 대부, 곡식 창고보관, 농업상의 비료분배 및 대여, 생산물의 위탁판매 등 농민들의 농사에 도움을 주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지역 경제를 장악하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사업의 말단기관 역할을 하였다. 일본은 비옥한 호남평야의 쌀을 보다 더 많이 본국으로 수탈해 가기 위해 동진강과 만경강 일대의 간척과 물길 정비에 힘을 쏟았으며, 1907년의 완산금융조합을 시작으로 전북 각지에 금융조합을 설립하여 지역 경제를 장악해 갔다. 부안군은 전북 관내 중에서도 금융조합이 비교적 일찍 설립된 편이다. 1912년 부안금융조합, 1921년 줄포금융조합, 1935년 상서금융조합, 1936년 부안금융조합 백산지소 등 조합 3개, 지소 1개가 설립되었다. 부안금융조합은 농촌 금융 지원이라는 미명 아래 간척과 관개사업에 대출을 해줬다. 늘어난 수확은 농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보다는 극소수 부농과 일본인 지주의 몫이 되었다. 조합의 운영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은 일정한 토지를 소유하고, 부업을 하며, 총독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거나 금융조합의 자금을 수월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자산계급이었다. 현재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에 보존되어 있는 <구 부안금융조합> 건물(국가등록문화재 제177호)은 2021년에 부안역사문화관으로 바뀌어 지역사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