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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25년 7월 Column 명사 칼럼 ② 작은 소리 큰 울림 세노바메이트, 렉라자, 케이캡 등 신약을 모두 합쳐 매출 10조원 수준에서 수출하고 있다. 『한국경제』 (2025년 6월 11일 A5쪽)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업계 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덜 주목받은 한국이 아 시아의 ‘개방형 혁신’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 가 커지고 있다. 어디 바이오기업 뿐인가. 방위산업의 산물인 탱크 와 비행기의 수출, 이른바 K방산 수출, 그리고 조선 과 원전 수출은 각각 수조원에 이르고 있다. K변압 기의 미국에 대한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산 업이 이 정도로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구나 하는 감 탄과 더불어 자긍심을 갖게 된다. 그 사이 이 분야에 서 연구를 쌓아올리고 현장에서 노동과 두뇌를 바쳤 으며 대외협상에서 능력을 발휘한 이들 모두에 경의 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문화계에서 뛰어남을 과시한 한국인들 한국 문학의 뛰어남은 지난해 12월에 작가 한강 여사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음 으로써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이 쾌거에 이어 한 국문화, 이른바 K컬처의 세계화는 이제 더 이상 뉴 스가 아닐 정도로 일상화되다시피했다.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6월 8일에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78회 토니상 시상 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했다. 세계 최 고 권위의 연극‧뮤지컬상인 토니상은 연극‧뮤지 컬계 아카데미상으로, 이번 수상은 2020년 영화 「기 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견줄만 한 경사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클래식에서도 성악에서는 조수 미‧홍혜경‧신영옥 등 이른바 ‘3대 소프라노’가, 피 아노에서는 조성진과 임윤찬 등이, 그리고 작곡 에 서는 진은숙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미 세계적 지휘자 반열에 올라선 정명훈이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247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차기 음악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스포츠에서 세계적 수준을 과시하며 국위를 떨친 이가 어디 한둘인가. 가장 최근의 한 사례만 지적한 다고 해도 축구선수 손흥민이 영국에서 명성을 떨치 고 있다. 의학계의 국제적 활동도 자랑스럽다. 『동아일보』 (2025년 3월 14일 A 25쪽) 보도에 따르면, 서울아산 병원은 2011년 9월부터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국 립제1병원에 생체 간(肝) 이식 수술법을 전수해 2월 22일 현재 305번째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5년 동안 몽골 의료진 192명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서울아산병원이 의료진 214명을 보 내 수술법을 전수하고 협진수술을 진행한 결과이다. 훌륭한 한국인들의 감동적 활동 다른 한편으로 국내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사례 역시 희망을 준다. 『동아일보』 2025년 3 월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였던 임경수 박사는 4억 연봉을 주겠다는 서울 몇몇 병원의 제안도 뿌리친 채 월급 300만원 봉급의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보건지소 소장으로 부임했다. 의료환경이 너무 열악한 농촌과 벽지의 환자들을 살 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지소 옥탑의 5평짜리 방에 서 생활해야 하는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