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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Network   함께해요, 나라사랑 문화로 만나는 세상 130 2025년 7월 BOOKㆍ화제의 책 독립운동으로 보는 근대인의 초상 - 지사와 혁명가와 여성들 김영범 지음, 경인문화사 펴냄 이 책은 우리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시민적 관심의 고조에 부응하면서 특히 광복 80주년을 맞으며 기획 출판한 전기서이다. 지은이가 진력해 온 독립운동가 연구 성과의 집성이며, 누구나 믿고 흥미롭게 접해볼 수 있을 대 중적 내용으로 꾸민 것이다. 본문 서술은 학술적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하여, 턱없는 과장이나 지나치게 주관적 인 억측・재단이 개입할 여지가 없도록 했다. 이 책에서 거론되는 인물들은 주로 의열단의 민족운동, 개인 단 독의 과감한 의열거사들, 무장독립운동과 광복군사운동, 진보적 민족혁명운동의 흐름에 속했던 이들이다. 지 은이는 그들의 삶의 행로와 그 특징 속에서 근대 한국인의 다면적 초상을 읽어내려 한다. 또한 한국적 ‘근대인’ 의 전형성이 그 속에서 일부 구축되어갔음에 주목한다. 나, 조계진 - 아들이 기록한 어머니의 회고록 이종찬 지음, 한울 펴냄 이 책의 주인공 조계진 여사는 우당 이회영의 며느리로, 1897년 6월 22일 조정구 대감과 흥선대원군의 딸인 정 경부인 완산 이씨의 4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1996년 12월 21일 별세했다. 풍전등화와 같은 조선에서 왕가의 일원으로 태어나, 독립운동의 상징인 집안에서 한국사의 고빗길을 온몸으로 겪어냈다. 그런 까닭에 조계진의 구 술은 한국 근현대사의 빈칸을 메워줄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그러나 개인사의 주역으 로 일상과 역사를 넘나들며 시대를 증언하는 이 책은 한국사의 한 조각 퍼즐이라는 의미 있는 구술서로서뿐 아 니라 희로애락이 담긴 한 여인의 회고록으로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아들이 쓴 회고록(子敍 傳)’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어머니의 삶을 하나하나 되짚어간다. 근대 일본의 한국 인식과 침탈론 방광석 지음, 동북아역사재단 펴냄 일본의 메이지유신부터 한국병합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한국침략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지를 체계적으로 밝힌 연구서다. 일본 지식인과 정치 엘리트들이 조선을 ‘미개’하거나 ‘무능한’ 국가로 규정하며 정당화 논리를 구축 한 과정을 조명하였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팽창주의적 외교 전략, 조선에 대한 사상적·정치적 우월성 담 론 형성, 그리고 한국 병합을 위한 논리적·이데올로기적 정당화 과정을 분석하였다. 저자는 일본 내 학계와 언 론이 조선을 ‘보호’나 ‘지도’의 대상으로 표현하며 내세운 명분과 실질적 목적의 괴리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이 책은 한국 병합의 배경에 있는 ‘문명화 사명론’과 ‘정치 안정’ 논리가 허구적이며 침략을 정당화하는 수단이었 음을 강조한다. 쓰는 인간: 종이에 기록한 사유와 창조의 역사 롤런드 앨런 지음(손성화 번역), 상상스퀘어 펴냄 노트와 펜은 어디에나 있다. 그런데 이 필수적인 도구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그리고 쓰는 행위는 우리를 어 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은 노트가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창의적 공간이자 사유의 동반자임을 증명한다. 지은이는 노트가 어떻게 인간의 창의적 사고를 이끄는 가장 다재다능한 도구가 되었는지를 밝힌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이작 뉴턴과 마리 퀴리, 헨리 제임스에 이르기까지 수많 은 인물의 노트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찰스 다윈이 작은 포켓 노트에 진화론을 정리하고, 애거사 크리스티가 낡은 연습장에 수많은 살인사건을 구상하고 기록했던 과정을 소개하며, 요리사, 왕, 선원, 음악가, 엔지니어 등 등이 노트를 활용해 어떻게 현대 세계를 만들어왔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