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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가 무능하고 게을렀다 나라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정신마저 잠들었으니 누가 우리를 돕겠는가 풀 속에 든 벌레 같은 삶을 원한다면 왜놈에게 기대어 함께 살아도 좋으나 대한민족은 애초부터 왜놈을 가르친 민족 어찌 미개한 족속들의 말을 들으며 채찍질 당해야 하는가 일어나라! 일어나서 하나로 뭉쳐 싸워라 초토의 버려진 넋이 된다 해도 우리는 위대한 유산을 가진 자랑스러운 민족이다 글 이오장(시인 · 한국문인협회 이사) 우리는 스스로가 무능하고 게을렀다 조선총독 사이토에 폭탄 던지고 순국한 강우규 의사 함경남도 홍원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한방 의술을 배우고 재산을 모아 사립학교와 교회를 세웠다. 중국 동 북지방의 길림(吉林)으로 이주하여 광동학교를 설립하고 대한국민노인동맹단에 가입하여 독립운동을 전개 하였다. 1919년 9월 2일 남대문역에서 제3대 조선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齊藤實]를 향해 폭탄 을 던져 한국인들의 강렬한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렸다. 1920년 11월 29일 서대문형무소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하였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강우규(1855.7.14~1920.11.29) ㊴ 순국선열, 지하에서 울리는 소리 (39) · 강우규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