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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2025년 6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는 제사)를 지내게 하는데, 상의원 (尙衣院)에서는 5색 비단을 각각 한 필씩 바쳤고, 남자면 복건(頭, 머리에 쓰는 건) · 도포 · 홀(笏, 임금 을 뵐 때 손에 쥐는 패) · 오화(烏靴, 검정 신) · 금대(金帶, 금띠)요, 여자 면비녀 · 배자(背子, 덧옷) · 혜구(신 의 하나) 등의 물건을 노군(老君, 물러난 임금) 앞에 진열하여 장래 의 복을 빌었다.” 위는 조선 전기 학자 성현이 쓴 2000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2011년 한국문화사랑협회를 설립하여 한국문화 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2015년 한국문화를 특화한 국내 유일의 한국문화 전문 지 인터넷신문 『우리문화신문』을 창간하여 발행인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는 『맛깔스런 우리문화속풀이 31가지』, 『하루하루가 잔치로세(2011년 문화 관광부 우수도서)』,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한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문화 이야기』 등이 있다. 필자 김영조 《용재총화》에 나오는 것으로 여기 에 보면 왕자가 태어났을 때 바치 는 예물로 덧옷의 하나인 ‘배자’가 등장한다. 이처럼 ‘배자’는 이미 조선 전기부터 입었던 옷임은 물 론 고구려 삼실총 벽화에서 배자 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남자가 보 이는 것으로 미루어 배자는 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견주어 대원군이 청 나라에서 풀려날 때 가지고 온 만 주족 옷 ‘마괘’의 변형인 ‘마고자’ 와 서양 양복이 들어올 때 같이 들 어온 조끼는 우리 한복으로 편입 된 것으로 그 역사 가 짧다. 조끼와 마고자는 단추가 있고 이보다 오랜 세월 입어 온 배자는 저고리 위에 덧입는 것으로 단추 와 소매가 없이 조 끼 모양만 하고 있 다. 배자 속에는 토끼 · 너구리 · 양 따위의 털을 넣어 가장자리 부분 에서 밖으로 털이 드러난다. 이렇듯 우리옷 한복도 시대에 따라 다양한 유행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요즘 한복 대여점 이 왜곡 변형된 한복을 퍼뜨리는 모습은 좀 거북하다. 모양에 조금 씩 변화를 주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한복이 갖고 있 는 고유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없 애버린 형태라면 그런 것을 한 복이라 부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공재 윤두서 손자 윤용의 ‘미인도’. 117.0× 49.0㎝, 해남 녹우당 소장 오랫동안 입어 온 배자(오른쪽)와 근세에 들어온 마고자, 조끼(그림 이무성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