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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2025년 8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조선 정조(正祖) ‘당대의 천재' 연암 박 지원은 ’산행(山行)‘이라는 시에서 서 쪽 하늘 은하수에는 조각달이 배처럼 걸려있다고 노래했다. 연암은 견우직 녀에게 까막까치가 다리를 놓아줄 칠 석까지 기다리지 말고 저 조각배를 타 고 은하수를 건너라고 귀띔한다. 운명 을 기다리지 말고 운명을 만들라는 연 암의 가르침이 아니던가? 8월 29일 곧 음력 7월 7일은 우리 겨레 명절의 하 나인 칠석(七夕)인데, 양수인 홀수 7이 겹치는 날이어서 길일로 여겼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칠석맞이 위는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이 지은 ‘산행(山行)’이라는 한시 다. 연암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 자 소설가로 청나라 고종의 칠순 연에 사신단의 한 사람으로 따라 가 열하(熱河, 청나라 황제의 별 궁)의 문인들, 연경(燕京, 북경의 옛 이름)의 명사들과 사귀며 그곳 문물제도를 보고 배운 것을 기록 한 여행기 《열하일기(熱河日記)》 를 썼다. 조선의 정조가 등극한 지 5년 째 되는 해인 1780년 5월 25일부 터 10월 27일까지 장장 5달 동안 사신단은 애초 목적지인 청나라 서울 연경(북경)까지 2,300여 리 를 한여름 무더위와 폭우 뒤 무섭 게 흐르는 강물과 싸우며 가고 또 간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도착 한 연경에 황제는 없다. 그래서 열 하의 ‘피서산장’에 머물고 있었던 황제를 만나려고 다시 목숨을 건 700리 길을 더 간다. 서둘러 오라 는 황제의 닦달에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나흘을 꼬박 눈을 뜬 채 가 고 또 가 당도한 열하. 드디어 18 세기를 빛낸 《열하일기》는 이렇 게 해서 탄생했다. 《열하일기》를 현대어로 뒤쳐서 책을 펴낸 이들은 한결같이 '세계 120 2025년 8월 견우직녀의 눈물로 비가 내린다는 칠석(七夕) 박지원, 시에서 견우 · 직녀 적극적 행동 권유 운명 기다리지 말고 운명 만들어야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하기도 해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叱牛聲出白雲邊(질우성출백운변) 이랴 저랴 소몰이 소리 흰 구름 속에 들리고 危 嶂 鱗 塍 翠揷天(위장린승취삽천) 하늘 찌른 푸른 봉우리엔 비늘 같은 밭골 즐비하네 牛女何須烏鵲渡(우녀하수오작도) 견우직녀 왜 구태여 까막까치 기다리나? 銀河西畔月如船(은하서반월여선) 은하수 서쪽 가에 걸린 달이 배와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