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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2025년 7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은 음력 6월에 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데 하지 뒤 셋 째 경일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 추 뒤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 또는 삼복이라 한다. ‘경일(庚 日)’이란 천간의 ‘경(庚)’ 자가 들어간 날을 가리킨다. 선비들은 복중에 더위 를 피하려고 여름 과일을 즐기거나 술 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간계곡으로 들 어가 탁족(濯足), 곧 발을 물에 담그면 서 하루를 즐겼다. 초복과 중복이 들어 있는 7월에는 더위와 싸워야 하며, 몸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우 리 겨레가 이열치열을 즐겼듯이 더위 를 피하지 말고 슬기롭게 이겨내려는 마음으로 보냈으면 좋겠다. 복날, 선비들이 더위를 극복하는 방법 삼복의 유래와 세시풍속 7월 한 달을 보면 7일 ‘소서’, 20일 ‘초복’, 22일 ‘대서’, 30일 ‘중복’ 등 더위가 온통 몰려있는 때다. 이렇게 찌는 듯한 더위가 기 승을 부리는 때에 삼복의 유래는 무엇이고, 전해오는 세시풍속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 는데 하지 뒤 셋째 경일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뒤 첫 경 일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 또는 삼복이라 한다. 우리 조상은 해(년), 달(월), 날(일)에 모두 천간 (天干,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와 지지(地支, 자축인묘진사오미)를 조합하여 갑자 · 을축 · 병인 등으로 이름을 지었는데 ‘경일’이란 천간 의 ‘경’ 자가 들어간 날을 가리킨 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 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리는데,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 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 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1614년(광해군 6년)에 이수광 이 펴낸 한국 첫 백과사전인 《지 봉유설(芝峯類說)》을 보면 복날을 ‘양기에 눌려 음기가 바닥에 엎드 려 있는 날’이라고 표현하여 사람 들이 더위에 지쳐있을 때라고 하 였다. ‘오행설’에 따르면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 가을철은 ‘금(金)’ 의 기운이다. 그런데 가을의 ‘금’ 기운이 땅으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의 기운이 강렬하므로 일어서 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하는 때라 는 말이다. 그래서 엎드릴 ‘복(伏)’ 자를 써서 ‘초복, 중복, 말복’이라 고 한다. 또,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 識)》에는 이를 ‘서기제복(暑氣制 伏)’이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120 2025년 7월 초복 · 중복 · 말복 등 삼복 때 더위 기승 선비들 탁족(濯足)이나 모래찜질 즐겨 이열치열이나 찬 것으로 여름나기도 더위 피하지 말고 슬기롭게 이겨내야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