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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2025년 6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지금 입는 한복 형태가 한복의 전형처 럼 생각하지만, 한복도 유행이 있었다. 오랫동안 입어 온 한복 저고리의 길이 와 소매 폭이 시대에 따라 크게 달라졌 다. 우리옷 한복도 시대에 따라 다양한 유행이 있었다. 다만, 요즘 한복 대여 점이 왜곡 변형된 한복을 퍼뜨리는 모 습은 좀 거북하다. 모양에 조금씩 변화 를 주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한복이 갖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없애버린 형태라면 그런 것을 한복이라 부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복도 유행있어 한복저고리와 큰머리(가체) 한복 조끼 “일찍이 어른들의 말을 들으니,  옛날에는 여자 옷을 넉넉하게 만 들어서 시집올 때 입었던 옷을 죽 어서 염할 때도 쓸 수 있었다고 한 다. (가운데 줄임)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서 새옷을 시험삼 아 입어 보았더니, 소매에 팔을 넣 기가 몹시 어려웠고 한 번 팔을 구 부리니 솔기가 터졌다. 심지어 간 신히 입고 나서 조금 있으면 팔에  피가 통하지 않아 부어올라서 벗 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소매 솔기 를 뜯고 벗기까지 하니 어찌 그리 도 요망스런가?” 위는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 의 《청장관전서》에 나오는 내용이 다. 사람들은 지금 입는 한복 형태 가 한복의 전형처럼 생각하지만, 한복도 유행이 있었다. 위 내용처 럼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입어 온 한복 저고리와 길이와 소매 폭이 시대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는 것 이다. 조선 초기인 1580년 무렵 무 덤에서 출토된 청주 한씨 덧저고 리의 길이는 무려 81cm나 되었 고 선조 때인 1589년에 그려진 불화에 나오는 여인들의 저고리 도 길다. 그렇게 길었던 저고리 가 점점 짧아지더니 1780년 무 렵에는 27cm, 1890년대는 무 려 19.5cm, 급기야 1900년대는 14.5cm까지 짧아져 젖가슴이 보 일 정도로 관능적인 저고리가 되 었다. 그뿐만 아니라 짧은 길이에 더 해 소매도 직배래로 좁아 이덕무 말처럼 혼자 입기도 벗기도 어려 운 불편한 옷이 되어버렸다. 이전 에는 소매 아랫부분이 붕어 배처 럼 불룩 튀어나온 붕어배래였는 120 2025년 6월 한복 저고리, 소매 솔기를 뜯고 벗었다 기와집 값과 맞먹는 큰머리(가체) 서양옷에서 유래한 한복 조끼  한복 고유 아름다움과 특징 유지해야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