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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2025년 7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② 이자 자신의 고향인 이와쿠니의 깃코공원에서는 ‘조선인 귀·코 축 제’가 벌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 리고 나는 바로 그 현장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공원에는 깃카와 가문의 후손 동상이 있다. 깃카와 가문은 그 문 중의 인물 동상을 세울 정도로 이 지역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리 고 이 지역민들은 임진왜란과 일 제강점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자 랑스러워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 이 존경하는 이면에 임진왜란에 서 잘라간 조선인들의 ‘귀와 코’, 그리고 하세가와를 우리는 잊어 서는 안된다. 그런 뜻에서 사진을 실어 둔다. 이와쿠니 시의 문화유산 이와쿠니 시가 대도시는 아니 다.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 시도 아니다. 나도 조선 총독의 출 생지를 찾아 여행을 하려고 계획 하기 이전까지 들어 본 적이 없었 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이처럼 기 이한 사연들이 있다는 것이 믿겨 지지 않았다. 민족적 감정은 그렇다 하더라 도 이 도시가 갖는 그 매력은 상당 했다. 이와쿠니 시에는 세계문화 유산이 있고, 먹을 거리로는 손으 로 만든 아이스 크림이 유명한 곳 이다. 그 밖에도 이 도시인들에게 물어보면 자랑거리가 많은 것이 다. 이와쿠니의 세계문화유산은 긴타이 다리(錦帶橋)이다. 조선총 독의 출신지라는 민족 감정과 관 련 있는 도시라고 해도 인류의 세 계문화유산은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타이 다리는 육 각정을 가기 위하여 건너왔던 바 로 그 다리였다. 숙소로 가기 위해 서는 그 다리를 다시 건너야 한다. 이번에는 세계문화유산을 찬찬히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걸음 을 천천히 옮겼다. 멀리 이와쿠니 시의 전망대와 같은 느낌의 이와 쿠니 성이 눈에 들어왔다. 긴타이 다리와 이와쿠니 성 긴타이 다리는 흔히 우리가 배 부른 다리라고 불렀던 그러한 형 태였다. 다리의 중심부가 볼록하 게 솟아 있는 형태이다. 목조로 축 조된 것인데, 순간적으로 보더라 도 기이하고 여러 고민을 하여 만 든 다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긴 타이 다리는 목조 아치교로 길이 193.3m, 폭은 5.0m이며, 중국 항 저우(杭州) 시에 있는 같은 이름 의 ‘금대교’를 모델로 하여 1673 년에 축조되었다고 한다. 이 다리 를 축조한 인물은 이와쿠니 번(藩) 의 초대 번주이며 조선 침략 장수 인 깃카와 히로이에인데, 성을 축 조하고 나서 성과 쇼가마치[城下 町]를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긴타이 다리는 순간적으 로 퍼붓는 폭우와 급물살 때문에 자주 유실되었다고 한다. 그리하 여 3대 번주인 깃카와 히로요시 때 지금과 같은 다리가 만들어 졌 다고 한다. 긴타이 다리에서는 멀리 이와 쿠니 성이 보인다. 이와쿠니 성은 일종의 박물관 기능을 하는 곳으 로 성의 역사와 함께 관련 유물들 을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그 가운 데 이와쿠니를 빛낸 인물들이라 고 하여 사진과 함께 약력 등을 소 개하는 공간이 있었다. 오른쪽에 서부터 왼쪽으로 훌륭한 순서로 배열한 것 같았다. 하세가와는 오 른쪽에서 두번째에 있으니 이 지 역에서는 가장 존경 받는 두번째 인물로 보아도 무방하다. 하세가 와가 깃카와 히로이에를 본받으 며 성장했듯이 현재의 이와쿠니 어린이들은 하세가와를 닮아가며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