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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역사기행 ➊ •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㉒ 113 의 소녀상을 소개하는 글이 한국 어와 함께 일본어, 중국어로도 씌 어 있다. 개봉동 광복아파트와 오류동 원 호병원 세대당 13평 규모의 광복아파 트는 1973년에 경기도 시흥 철 산리(현 광명시 철산동)에 270 세대, 개봉동에 300세대가 건립 되었다.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무 주택 국가유공자를 위한 아파트 였다. 광복아파트에는 한국광복 군 출신의 박해근(1919~1973),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 른 윤병호(1889~1974) 등이 입 주하여 생활하였다. 광복아파 트 옆 원풍아파트에는 독립유공 자 김석(1910~1983)이 살고 있 었다. 김석은 임시정부 국무위 원으로 있던 작은 아버지 김철 (1886~1934)을 찾아서 중국 상 하이로 망명한 이래 임시정부와 상해한인청년당 등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그는 1982년 뒤늦게나 마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는 소식을 듣고 감격하여 중풍으 로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임 에도 두 아들이 마련한 55,000원 의 성금을 직접 전달하고 싶다면 서 부인과 함께 조선일보를 찾기 도 했다. 김석이 세상을 떠나기 6 개월 전의 일이다. 국립 원호병원이 오류동에 들 어선 것은 1961년 7월이다. 이때 부터 1983년 둔촌동에 새 병원 청 사(현 중앙보훈병원)를 마련하여 이전할 때까지 22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원호병원은 독립유공자 를 치료하는 공간이자 독립유공 자들이 돌아가셨을 때 장례를 치 르는 공간이기도 했다. 한국광복 군 출신의 신송식(1914~1973), 화성 장안면의 3·1운동을 이끈 이 순모(1893~1975), 의열단 출신 의 이화익(1900~1978) 등 여러 독립유공자의 장례식이 오류동 원호병원에서 거행되었다. 서울 동작구에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맡아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현충원 역사탐방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근 현 대 역사탐방을 이끌고 있고, 「오마이뉴스」에 ‘동작 민주올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현충원 역사산책』,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동 작 민주올레』 등이 있다. 필자 김학규 독립유공자 김석이 독립기념관 건립 성금낸 사연을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198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