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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요시미치는 3·1독립운동 으로 전격적인 조치가 이루어져 조 선 총독직에서 해임되었다. 하세가 와는 조선 총독들 가운데서도 가혹 한 통치를 하였던 인물 가운데 하 나이다. 한국주차군 사령관으로 재 직시에는 1905년 11월 을사늑약 을 강제로 체결하였고, 조선 총독 이 되어서는 무단정치로 일관하였 다. 그러나 그의 가혹함은 우리 민 족 문화유산의 훼손에서도 비교 대 상이 없을 정도로 심했다. 그의 출 신지인 이와쿠니[岩 国 ]에서는 생뚱 맞게 가장 조선적인 정취가 풍기는  육각형의 정자가 어색하게 방문객 을 맞이하고 있다. 대표적인 약탈 문화재이다. 한국통감과 조선총독의 일본 현장을 가다 ⑦ 제2대 조선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 ② [長谷川好道, 1850~1924] 벽제관에 있던 육각정 고향 이와쿠니로 무단 반출 서울 소공동을 당시 ‘하세가와초[町]’로 불러 초대 데라우치 ‘무단통치’ 계승 임진왜란 침략 앞장 깃카와 숭배  글  이재범(전 경기대학교 부총장) 하세가와가 약탈한 육각정 하세가와의 출신지인 이와쿠니 는 야마구치현[山口縣]의 동남쪽 에 위치한 도시이다. 이곳에는 세 계문화유산인 ‘긴타이바시[錦帶 橋]’가 있고, 멀리 이와쿠니 성도 조망이 되는 유서 깊고 경관이 좋 은 곳이다. 그런데 이러한 지역이 막상 우리 민족과 관련되는 부분 에서는 아쉬움을 넘어서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점이 있다. 이곳의 관광 명소인 깃코공원 [吉香公園]에는 특이한 건축물로 일본의 것이 아닌 조선의 육각정 (六角亭)이 있다. 육각정은 이 공 원에서는 규모나 미적인 면에서 가장 내세울만한 것인데도 공원 안내지도에는 표시되지 않고 있 다. 조선에서 약탈해 간 문화재이 기 때문이다. 육각정은 하세가와 가 자신의 임기가 끝나고 귀국하 면서 경기도 고양시 벽제 일대에 있었던 정자를 뜯어다가 자신의 향리에 세운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글로 된 안내문이 있다. 육각정은 옛날부터 한국 각지 에서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경치  좋은 장소에 세우고 휴식처로서  이용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합니 다. 이곳에 있는 육각정은 한국 경 기도 벽제관(경성 [현재의 서울]에 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곳에  있는 지명) 부근에 있었던 것이라 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② 112 2025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