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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역사기행 ➊ •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㉓ 111 3·15 의거가 일어난 지 불과 이틀 후, 서울에서 학교 단위로는 처음 으로 항의 시위에 나선 곳도 성남 이었다. 이후 성남고 학생들은 줄 곧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다. 독립운동가의 산실, 서울공고 1899년 명동에 설립된 최초의 실업계 학교인 4년제의 관립 상 공학교가 그 뿌리다보니 ‘실업교 육의 발상지’로 불리는 서울공고 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학교라는 점을 감안할 때 ‘독립운 동가의 산실’로 불러도 좋을 만한 학교이다. 서울공고가 배출한 독립운동가 는 그 면면도 다양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법무부장과 주화 대표단 단장 등을 역임하면서 항 일외교의 최전선에 섰던 박찬익 (1884~1949), ‘내선일체(內鮮 一體)’와 신일 본주의를 제창 하는 국민협회 회장 민원식을 척살한 양근환 (1894~1950), 의열단 출신으 로 1944년 임 시정부에 합류 한 권준(1895~1959) 등은 대표 적인 민족주의계 독립운동가이 다. 조선공산당 초대 책임비서 김 재봉(1890~1944)과 조선공산당 중앙집행위원 이준태, 북풍회 출 신의 노동운동가 김약수, 일찍이 서울청년회와 조선노동공제회에 도 참여했던 윤자영(1894~1938) 등은 대표적인 사회주의계 독 립 운 동 가 이 다 . 서 울 공 고 선 배들은 3·1 운동 때는 이형 영 (1896~1923)을 중심으로 조선인 학생 전체가 참여했고, 1930년 대에는 김임형(1915~1949) 등이 주도한 비밀독서회 ‘우리학교’ 등 을 운영하면서 혁명적 노동운동 과 결합한 독립운동에도 헌신적 으로 참여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맡아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현충원 역사탐방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근 현 대 역사탐방을 이끌고 있고, 「오마이뉴스」에 ‘동작 민주올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현충원 역사산책』,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동 작 민주올레』 등이 있다. 필자 김학규 공업전습소(서울공고의 전신) 출신 김재봉의 감옥(서대문형무소) 수형자 기록 카드(1928년 1월, 국사편찬위원회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