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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2025년 7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① 독으로 대북공작 활동을 주 임무 로 했”다고 한다. 2018년에 상영 된 영화 ‘공작’으로 잘 알려진 ‘이 중스파이’ 흑금성(본명 박채서)도 자신이 국군정보사령부에 근무하 던 1992~1994년 사이에 캠프 그 레이에서 ‘A-23팀’ 팀장으로 근 무했다고 증언하였다. 캠프 그레이 안에는 월남자와 귀순자, 그리고 체포된 간첩의 숙 소로 활용된 ‘대방동 수용소’도 있 었다. 1987년 서울대생 박종철의 고문사 사건이 벌어졌을 때 있었 던 김만철 씨 일가 귀순사건의 당 사자들과 대한항공 KAL기 폭파 사건(1987)의 김현희도 ‘대방동 수용소’를 거쳐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립부녀보호소 터, 현 여성플라자 5·16 군사정변 직후인 1961년 ‘사회 정화’라는 논리로 중구 주자 동 남산자락에 처음 들어섰던 서 울시립부녀보호소가 대방동으로 이사 온 것은 1963년의 일이었 다. 1998년에 강남구 수서동으로 이전하면서 대방동 시대를 마감 했으니 35년간 이 곳에 있었던 셈 이다. 서울시립부녀보호소는 군사 정권 시절 여성 인권침해의 대표 적 공간으로 악명을 떨친 기관이 었다. 1968년에는 속칭 ‘종삼’으 로 불리던 종로3가 일대의 홍등가 를 철거하는 일명 ‘나비작전’이 벌 어지면서 72명의 성매매 여성들 도 이곳에 강제 수용되었다. 서울 시립부녀보호소는 2018년 개봉된 영화 ‘서산개척단’으로 주목을 받 았다. 서산개척단(대한청소년개척 단) 역시 쿠데타 세력이 ‘사회 정 화’ 논리로 전국의 청년들을 강제 동원하여 충남 서산에서 간척사업 을 벌이던 기관이었다. 그런데 수 용된 젊은이들의 탈출 시도가 잇 따르자 ‘결혼을 통한 안착’을 추진 하면서 이곳의 젊은 여성들을 그 상대로 강제 동원했던 것이다. 서울여성플라자는 서울시립 부 녀보호소가 있던 자리에 “여성· 가족의 소통과 공유 공간”으로 2002년에 개관하였다. 공군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군기념탑 대방공원 정상부에 가면 공군 ➍ ➍  대방동 수용소에서 조사받은 유기향씨 일가족(1955년 귀순)의 사연을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1994.5.9) ➎  서울시립부녀보호소 자리에 들어선 여성플라자  ➏  시립부녀보호소 탈출 사건을 보도한 언론기사(『경향신문』, 1967.2.9) ➎ 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