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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모신 깨끗하고 거룩한 영혼들은 6.25전쟁 중에 조국의 운명마저 헤어릴 수 없는 일대 위기에 처하여 조국과 정의를 지키려는 불타오르는 소명감에서 용전분투하다 산화한 광주사범학교 2학년생 문영만군, 장흥 관산중학교 3학년생 오연차군, 광주 숭일중학교 3학년생 김원주군 등의 피다 못한 꽃봉오리들의 애절하고 원통한 그것들이다.
조국과 겨레와 이웃을 사랑하고 아끼고 지키려다 쓰러진 우리의 얼과 넋이 맺힌 꽃봉우리들이건만 일찍이 돌보는 이 없어 산기슭 잡초 속에 묻혀 있기를 설흔 다섯 해, 위기와 난국을 거듭해 온 조국의 현실에 새삼 비분과 같루를 금할 길이 없어 뒤늦게나마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이 자리에 그대들의 빛난 영혼들을 모심으로써 애국 충혼의 귀감으로 삼고자 한다. 1986년 3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