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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방 방우산장 성북동 조지훈기념 건축조형물
마음 속에 소를 한 마리 키우면 직접 소를 키우지 않아도 소를 키우는 것과 다름 없다. 시인 조지훈은 자신이 기거한 모든 집을 「방우산장」이라 불렀습니다. 방우산장이란 '마음 속에 소를 한 마리 키우면 직접 소를 키우지 않아도 소를 키우는 것과 다름 없다'는 '방우즉목우 [放牛卽牧牛]'의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지훈의 사상을 담아 만들어진 시인의 방 방우산장」은 조지훈을 기념하는 공간만이 아닌, 그가 바라보았던 삶의 공간이자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창조성이 만나는 열린 공간입니다. 조형적 모티브는 조지훈이 살았던 시대상을 고려하여 한국적 정서의 파빌리온을 채택, 한국 전통가옥의 마루와 처마를 살리고 그 안에 자연공간을 두어 내부와 외부의 공간을 동시에 담았습니다. 이는 「시인의 방_방우산장」이 내포하는 칠학적 개념과 정신적인 측면의 열린 공간을 현실의 공간으로 구현한 것입니다. 평면 공간에는 불규칙적인 석재 패턴을 리듬감 있게 배치하고 빈 공간에 잔디 식재를 계획하여 자연을 노래했던 시인의 발자취를 따르고, 그 위에 의자를 자연스럽게 흩트려 설치하여 시인으로 하여금 시상에 잠겼을 '생각 공간'에 대한 기념비를 표현했습니다. 처마와 이어진 벽면에는 조지훈 집터 방향으로 문을 내어 과거와 현재의 연결, 그리고 문(門)이 가진 열린 공간에 대한 적극적인 지향을 표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