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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25년 8월 Column  명사 칼럼 ① 작은 소리 큰 울림 폐간시키고 그와 그의 동지들을 구속한 것이다. 김교신은 1943년 3월 29일에 석방되었다. 그러 나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조선인 노무자들을 도와주려는 생각에서 흥남비료공장에 취업했다가 당시 유행하던 발진티푸스에 감염되어, 안타깝게도 1945년 4월 25일에 조국의 해방 4개월을 앞둔 시점 에서 별세했다. 넷째, 손기정(孫基禎) 선수이다. 1912년에 태어난 그는 1936년 8월 9일에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열 린 제11회 하계올림픽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받았다. 한국인이 세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은 첫 사례였 다. 이것은 한 개인의 영예가 아니었다. 조선인의 우 수성을 세계 만방에 과시해 식민지 백성이라는 수모 를 감내해야 했던 동포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다. 이때 『동아일보』와 『동아일보』의 월간지 『신동아』 는 손기정 선수가 수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받는 사 진을 게재하면서 손 선수의 가슴에 붙어있던 일장기 를 말소했다. 조선총독부는 이것을 트집잡아 동아일 보사의 몇몇 기자들을 구속하고 혹독한 고문을 가한 데 이어 『동아일보』와 『신동아』를 무기정간시켰 다. 이 사건이 준 충격은 컸다. 항일독립운동을 자기 혼자만 한 것처럼 자랑하던 북한의 김일성조차 자신 의 사망 2년 전에 출판한 자신의 회고록 『세기와 더 불어』 제5권에서 이 사실에 대해 회고하면서 손 선 수의 쾌거를 칭찬함과 동시에 『동아일보』의 결단도 높이 평가했다. 다섯째, 시인 정지용(鄭芝溶)과 작곡가 채동선(蔡 東鮮)의 활동이다. 정지용은 1902년에 충청북도 옥 천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을 마치고 휘문고등보통학 교 교사로 가르치던 때인 1932년에 「고향」을 지었 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려 뇨”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일제가 강점한 조선의 모 습에 은유적으로 비탄을 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민족적 시에 곡을 붙인 이가 바로 채동선이었다. 1901년에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에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과 독일 등에서 유학하며 현대음악을 전 공한 그는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후인 1936년에 「고 향」에 슬픈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을 붙여 널리 부르 1936년 8월 베를린에서 열린 제11회 올림픽대회 마라톤 시상식 광경, 2 위 영국의 하퍼가 고개를 들고 있는 반면,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가운데) 과 남승룡(앞쪽)은 고개를 숙인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마니아 타임즈 제공). 주기철 목사(국민일보 제공) 김교신(연합뉴스 제공)